▶ 단일민족은 옛말, 다민족 국가로 빠르게 전환 중
10여 년 후엔 신생아 3명 중 1명이 혼혈아
출산율 저하로 2200년경엔 한국인구 500만
UW 한국학 센터 세미나
단일민족 국가임을 자랑해온 한국이 외국인 노동자의 대량유입, 출산율 저조, 인구 노령화 등에 따라 빠르게 다민족사회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고려대학 김은기 교수(사진, 사회학)는 UW 한국학센터가 22일 톰슨홀에서 개최한 한국 사회문제 세미나에서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력에 더욱 의존해야하는 한국은 필연적으로 다민족사회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2020년경에는 혼혈아가 전체 출산의 1/3을 점유할 할 것으로 전망했다.
UC-버클리에서 객원교수로 연구중인 김 교수는 80년대까지 간호원·광부·건설노동자 등 인력을 수출해온 한국이 90년대부터 인력 수입국으로 전환, 재작년 말에는 외국인 노동자 수가 30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출신국도 초기에는 네팔, 방글라데시, 중국 한족 에 국한됐으나 최근에는 나이지리아·콩고·인도·우즈베키스탄·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노동력이 유입되면서 한국이 다민족사회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외국노동자의 지속적인 유입과 함께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는 한국남자들이 크게 늘면서 다민족 사회화가 더욱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작년에 결혼한 농촌 신랑 가운데 30%가 중국·베트남·필리핀 등에서 신부를 맞았으며 같은 해 국내 전체 혼인부부 가운데 13.6%가 외국인 배우자와의 결합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지난 95년까지는 한국여성과 외국 남성간이 국제결혼이 주류를 이뤘으나 그 이후 한국남성과 외국여성의 결혼이 크게 늘었다며 남아선호 현상으로 오는 2010년에는 총각 5명 중 1명은 외국인 여성과 결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77세로 늘어나면서 세계 최장수국인 일본보다도 빠르게 노령화 현상이 진전, 65세 이상 노인의 인구비율이 2000년 7%에서 2019년에는 14%, 2016년에는 20%로 급격히 늘어나 는 ‘초 고령화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김 교수는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인의 출산비율이 1.08%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현재 4천8백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2050년에는 4천2백만명, 2200년에는 5백만으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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