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끝으로 자유계약 선수 가능성”폭탄 발언
“승리하는 팀서 즐기며 뛰고 싶어”
이치로 스즈키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매리너스를 떠날 수 있다는 폭탄발언을 했다.
이치로는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매리너스 스프링캠프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작심한 듯 이 같이 밝혔다.
야구 전문가들은 이치로가 이미 개인훈련을 위해 일본에 머물면서 비슷한 발언을 여러 차례 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발언에 놀라울 것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구단 측도‘이치로 붙잡기 프로젝트’ 를 이미 실행하고 있다. 제프 위버, 미겔 바티스타, 호레시오 라미레즈 등 선발투수들과 호세 기옌, 호세 비드로 등의 영입이 그 단적인 예다.
올 시즌은 이치로는 물론 빌 바베이시 단장, 마이크 하그로브 감독에게도 중요한 시즌이다. 만약 올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모두 매리너스를 떠나야하기 때문이다.
이치로는 바베이시 단장이나 하그로브 감독보다도 매리너스 구단에 더 큰 효용가치를 주고 있다. 팀 전력은 물론 구단 마케팅에서도 핵심 중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단 측은 이치로와 올 시즌을 끝으로 종료되는 계약을 스프링캠프 기간에 연장시키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메이저리그 이적 후 6년간 매 시즌 200개 이상 안타를 때려 올스타에 뽑힌 이치로의 마케팅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일본인 관광객들의 입장료 수입과 이들이 구입하는 캐릭터 상품수입, 일본 내 중계권료는 이치로의 올 시즌 연봉 1,100만 달러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그래서 매리너스가 이치로 측에 새로 제시할 연봉이 2천만 달러를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치로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며“야구가 나의 직업이지만 취미처럼 즐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기는 팀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고집한다. 이치로는 15년 프로생활 동안 단 한 차례도 FA 선언을 하지 않았다.
이치로가 FA를 선언하면 다른 구단들로부터 매리너스 제시액에 상응하거나 그 이상의 오퍼를 받게 될 것이 확실하다.
매리너스가 이치로를 붙잡으려면 시즌 개막부터 선두를 질주해야 한다. 시즌 첫 2달 동안 팀이 바닥을 헤매면 매리너스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치로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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