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나로야홀 메운 청중,‘신이 내린 목소리’에 감탄
시애틀 심포니 반주 맞춰 ‘콜로라투라’기법 발휘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프리마 돈나 조수미씨가 시애틀에서 9개월만에 두 번째 연주회를 갖고 ‘신이 내린 목소리’의 주인공임을 만원 청중에게 재확인해줬다.
조수미씨는 16일 베나로야 홀 공연에서 스티븐 메르쿠리오가 지휘하는 시애틀 심포니 의 반주에 맞춰‘콜로라투라 소프라노’(빠른 경과구나 트릴 등의 장식음형을 써서 경쾌하고 화려하게 표현을 하는 기교적 선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일본계 피아니스트 잉그리드 후지코 헤밍의 베토벤 협주곡 5번 등 연주에 이어 2부에 등장한 조수미씨는 마이어베어의‘그림자의 노래(오페라 디노라)’와 두 명의 플루티스트와 어우른‘바로 그 멜로디(북극성)’, 오펜바흐의‘인형의 노래(호프만의 이야기)’, 들리브의‘종의 노래(라므케)’를 선사했다.
조씨는 끊이지 않는 기립박수와 앙코르 요청에 지휘자 메르쿠리오가 작곡한‘백장미’와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로 화답했다.
후지코 헤밍의 연주를 듣기 위해 왔다는 사쿠리코 마호(그래햄, 33)씨는“조수미씨의 공연은 정말 놀라웠다. 그녀의 팬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원래 조수미 팬이라는 바바라 그웨그너(시애틀, 66)씨는 “실제 공연장에서 듣는 조수미씨의 목소리는 정말 아름다웠다”평생 기억에 남을 저녁이었다고 말했다.
작년 5월 조수미씨 리사이틀에 이어 다시 공연장을 찾은 하정수(시애틀, 31)씨는“조수미씨 노래는 물론 오케스트라와 피아노도 잘 어울린, 작년보다 훨씬 좋은 공연이었다”고 극찬했다.
조수미씨는 공연 후 인터뷰에서 “시애틀을 다시 방문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작년 피아노 리사이틀에 비해 심포니의 반주로 기교가 많고 고급스러운 18~19세기 곡목을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이‘엔터테이너’임을 강조한 조씨는 이번 공연에서도 뛰어난 카리스마와 무대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인형의 노래’에서 지휘자와 코믹한 무대를 연출한 조씨는“청중이 공연을 공부하듯이 듣는 것도 좋지만 노래를 들으며 긴장을 풀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며 이런 연출은 언제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휘자 메르쿠리오 및 피아니스트 후지코 헤밍과 호흡이 잘 맞는다며 특히 메르쿠리오와는 절친한 친구사이라 편하게 공연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시애틀 한인팬들의 큰 성원에 감사한다며 “나의 음악이 어려운 이민생활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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