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일원 한국학교 저학년중 상당수 차지
영어권 2세대 부모의 자녀들, 제도보완 시급
시카고일원 한국학교 재학생들 가운데 한인 3세들이 부쩍 늘어나 시카고 한인사회도 2세대에 이어 3세대 시대가 도래했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완전한 영어권인 이들 3세대들에게 코리안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줄 수 있는 효율적인 교육방법 등이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인 2세들이 성장해 가정을 이루면서 한인 3세가 되는 이들의 자녀들중 취학연령층이 점증하는 추세며 한국학교에도 3세 학생들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브론 한국학교 은선화 교장은“3세대라고 분류할 수 있는 학생들의 수가 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이는 영어생활권인 2세대 부모들사이에서 태어난 한인 3세들이 코리안이라는 정체성 확립을 위해 부모들이 한국학교에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창립 20주년을 맞는 아이타스카 한국학교의 심형란 교장도“현재 우리학교 학생수가 120여명 정도 되는데 그중 20여명의 학생들이 3세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담당 선생님들은 이들을 위해 학생들과 부모님들을 위한 영문 프로그램 등을 교육에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일연합 한국학교의 전명희 교장은“지난해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온 3세대들이 올해에도 프리스쿨과 유치반 중심으로 많아졌으며 이를 위해 학교측에서는 3세들이 한국어 교육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교과과정에 대한 플랜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레이스 한국학교 김재숙 교장은“현재 전체학생의 절반이 3세이고 특히 프리스쿨과 유치반은 대다수가 3세”라며“이들중에는 2세대인 부모 한쪽이 일본인 또는 미국인인 경우도 적지 않아 쉽게 접하지 못하는 한국문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선화 교장은“현 한국학교가 늘어나는 3세대들에 맞추어 발전적이지 못한 점이 있다 보니 1.5세나 2세대들에 비해 문화적, 언어적 배경이 부족한 3세대들이 학교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2세대인 부모세대 또한 영어 생활권이기 때문에 학교측은 물론이고 부모들이 더욱 적극적인 관심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명희 교장 또한“3세대들이 대부분 어린 저학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국어에 대한 자리가 잡혀갈 때까지 흥미유발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한국어 수업 참여를 위해 학교생활태도 개선과 어린 학생들에 영향을 크게 주는 고학년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대다수 한국학교 관계자들은 현재 수준의 대비책으로는 부족하며“총체적인 교육시스템 보완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시기적으로 지금도 늦은 감이 있지만 서둘러서 늘어만 가는 3세 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여 이들이 떳떳한 한인으로서 한인사회의 한 일원이 되도록 이끌 수 있는 장치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규섭 기자>
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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