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아동 성범죄자, 12세인 척 7학년 편입
비슷한 전과 3명을 자신의 학부모·사촌 위장
29세의 아동 성범죄 전과자가 12세 소년으로 위장, 애리조나주의 한 공립학교에 7학년생으로 편입했다가 4개월만에 덜미를 잡혔다.
본명이 네일 H. 로데릭 II인 그는 케이시 프라이스라는 가명으로 4개월 전 피닉스 인근 치노밸리에 위치한 서프라이즈교에 7학년으로 편입하기 전까지 거의 2년간 애리조나주의 차터스쿨 3곳을 전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태생인 로데릭은 18세였던 1996년 한 미성년자에게‘음란하고 부적절한 제의’를 한 혐의로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은 전과자. 오클라호마 교도소에서 7년간 복역한 뒤 2002년 풀려난 그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변태성욕자인 로니 스티플러(61)와 아동 성범죄자 로버트 스노(43)를 알게 됐다.
스티플러와 스노에게 자신을 미성년자라고 속인 로데릭은 2005년 오클라호마에 있던 이들을 자신의 새 보금자리가 된 애리조나로 불러들여‘동거’에 들어갔다. 여기에‘감방 동기’브라이언 넬리스(34)까지 끌어들인 로데릭은 주변사람들에게 이들 3인을 각각 자신의 할아버지와 사촌으로 소개했다.
이들이 보호자 연기를 제대로 해 준 탓에 로데릭은 별 문제 없이 애리조나주의 차터스쿨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빈번한 결석으로 연이어 정학과 퇴교 처분을 받은 끝에 결국 네 번째 학교인 서프라이즈교에 편입하게 됐다.
교사들도 처음에는 그를 의심하지 않았다. 말끔한 면도와 화장으로 앳된 얼굴을 가꾼 그가 수줍음 많은 10대 남자아이 시늉을 완벽하게 해냈기 때문이다. 키 5피트8인치, 몸무게 120파운드로 12세 치곤 키가 다소 큰 편이었지만 로데릭의 클래스에는 그보다 큰 학생들이 여럿 있었다.
그러나 로데릭의 빈번한 전학에 의심이 든 교무직원이 그의 입학 및 전학 서류를 서로 대조해 서류마다 이름 표기법이 다르고 생년월일은 물론 성까지 틀리다는 사실을 알아내면서 그의 엽기행각은 끝장이 났다.
학교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로데릭의 모빌홈을 전격 수색, 다량의 아동 포르노 비디오와 함께 그와 한 미성년자와의 성행위 장면을 촬영한 테입 등을 압수했다. 그는 성범죄자 주거등록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주거등록 위반, 재판 기피, 아동 포르노 소지 등의 혐의로 함께 체포된 그의 동거인들 가운데 스티플러와 스노는 “로데릭이 미성년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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