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혈 주차단속원 행태에 원성 줄이어
길거리 주차단속원들이 주차금지를 단속하는 데만 열중, 불가피한 사정의 장애인들에게도 여지없이 티켓을 발부하면서 주민들의 불평이 이어지고 있다.
LA타임스는 31일 각 의 주차단속원들은 위반 차량을 철저히 단속할 뿐 운전자들의 사정은 안중에도 없는 무자비한 사람들로 비쳐지고 있다고 컬럼 원 기사로 지적했다.
이 기사는 말기암으로 투병중인 샤리 케헤인(전직 카이저 병원 의사)이 센추리시에서 70달러짜리 주차위반 티켓을 받은 것을‘몰인정 주차 단속’의 전형적 사례로 소개했다.
산소탱크를 달고 투병중인 케헤인은 생명이 몇 주 남지 않았다는 통고를 받은 후 이날 유언 수정을 위해 변호사 사무실로 향했다. 센추리 팍 이스트에 있는 빌딩 차고나 주변에 자리가 없어 15분을 돌다가 그녀의 남편은 빌딩 앞 주차금지 블럭에 멈췄다.
아내와 30파운드 산소탱크만 내려주고 다시 주차공간을 찾을 셈이었지만 차 뒤에서 뛰쳐나온 단속원에 밀려 다시 자리를 떴다. “다급하니 잠깐만 사정을 봐 달라”고 사정했지만 외모로도 위급해 보이는 환자와 산소탱크를 보고도 단속원은“알게 뭐냐?”고 했다.
장애인 공간도 찾지 못한 그들은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왔고 단속원은 다시 주차금지를 명령했다. 남편은 티켓을 뗄 것을 각오하고 아픈 아내와 산소탱크를 사무실에 올려주고 오니 70달러 티켓이 남아 있었다.
케헤인 부부는 냉혈 주차단속 법칙에 대해 정식 불평서를 제출했다. 무자비한 주차단속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생명이 경각에 달린 환자를 백안시하는 단속요원이 원망스러웠다.
전국 최고 주차 프로그램을 자랑하는 센추리시 당국은 그같은 불평에 대해 “단속요원이 두 번이나 차를 옮기라고 경고했으나 그를 무시했기 때문에 티켓이 발부됐다”고 말하고 있다. 개인사정을 봐주다 보면 주차단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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