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행정부, 과학자에 압력
기후 과학자 조사서 밝혀져
연구 개입… 결론 바뀌기도
부시 행정부가 기후 전문 공무원 과학자들에게 지구 온난화 현상의 위협을 축소하라고 압력을 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30일 열린 연방 하원 정부 개혁·감독 위원회 공청회에서 공개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연방 의회는 이날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구 온난화 전략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의회는 개인옹호그룹 ‘관심 있는 과학자 연맹’과 내부 고발자를 대표하는 법률 보조 그룹 ‘정부 책임 프로젝트’가 정부 과학자 3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입수했다. 이들 그룹은 1,600명의 과학자들에게 설문지를 우송했으나 308명만이 설문지를 작성, 반송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46%가 행정부로부터 연구 발표 논문에 기후 변화, 지구 온난화, 혹은 이와 유사한 표현을 삭제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43%가 연구 결과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수정이 가해져 결론의 의미가 바뀐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5년 전보다 기후 연구를 위한 환경이 열악해졌다고 응답한 사람도 67%에 달했고 지난 5년 동안 이들의 연구에 정부가 개입한 사례가 435건에 달했다.
이들 그룹은 “연방 의원들은 과학자들이 자신이 조사한 연구에 대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책임 프로젝트’의 타렉 마사라니 변호사는 “새 의회는 행정부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과학 연구에 개입하는 것을 막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개혁·감독 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헨리 왁스맨 의원(민·캘리포니아)은 이날 공청회에서 “행정부에 기후정책에 관한 자료 제공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우리는 백악관의 정치 보좌관들이 사심 없는 정부 과학자들을 부적절하게 검열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연방 하원은 하원 내 기후 변화에 대비한 조치를 추천하고 공청회를 열 새로운 위원회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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