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전체 금연’논란
북가주 벨몬트시, 초강경 조례 추진
흡연자들 “나치보다 심한 독선”반발
샌프란시스코시와 실리콘 밸리의 사이에 위치한 2만4,522명 인구의 소도시 벨몬트시가 ‘자택 외에서는 어디서든 담배를 필 수 없다’는 초강력 금연조례를 추진 중이어서 찬·반대 논쟁이 불같이 끓어오르고 있다.
벨몬트의 시의회가 지난주 단독주택이 아닌 곳은 모두 금연지역화 한다는 시조례안을 공식 검토하기로 결정했기 때문. ‘종국적으로 전 지역에서 흡연을 철퇴시키겠다’는 내용이 담긴 이들의 조치는 벨몬트 주민들뿐 아니라 전국의 흡연자들을 벌떼같이 일어서게 했다.
먼저 인터넷상의 공격이 시작됐다. 이를 제안한 여성 시의원을 나치 SS 수장인 하인리히 히믈러에 빗댄 사진과 글들이 흡연자 권익옹호 웹사이트에 오르고 시청 웹사이트에도 협박성 e-메일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간접흡연의 위험도가 입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공중보건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개인 기호식품까지 제한하는 것은 나치보다 더한 독선이라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벨몬트시의 초강경 금연안은 수많은 공청회나 의견들이 수렴되어 11월에나 공식 조례안이 공개되고 그 이후 투표에 부쳐지게 되지만 지난 겨울부터 시작된 시 전역 금연화 캠페인은 캘리포니아주와 전국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벨몬트시의 전역 금연화 준비는 지난해 가을 노인아파트에 사는 레이 굿리치(82)가 간접흡연도 불법으로 규정해달라는 편지를 쓰면서 시작됐다. 그는 비슷한 조례가 더블린의 이스트베이 시티에서 통과된 것을 들어 벨몬트를 간접흡연으로부터도 자유로운 도시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또 일부 주민들도 시청에 몰려가 시의원들에게 조례 제정을 촉구했다.
그러나 비흡연자들이나 일반 주민들조차 시내 전 지역을 금연 구역화 한다는 내용에는 ‘너무 심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벨몬트시의 초강경 금연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조례화 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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