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차별’논란
미국의 주요 대학에서 아시아계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대학마다 아시아계의 입학을 사실상 제한하는 조치들을 취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SAT 만점을 받았던 중국계 지안 리(17)양은 명문 프린스턴대학 비롯한 아이비리그대학 3곳과 스탠포드, 매서추세츠 공과대학(MIT)으로부터 입학을 거부당했다.
현재 예일대학에 재학중인 리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입학을 거부당한 뒤 고교시절 성적과 입시 성적 등에 따라 미국내 아시아계 학생들의 명문대학 내 비중이 더욱 높아져야 한다고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주요 통계에 따르면 미 명문대학 내 아시아계 학생비율은 10~30% 정도로 미국 내 아시안 인구 비율 4.5%보다도 월등히 높다.
그러나 리의 입학거부가 차별이라고 주장하는 측은 아시아계 학생들의 높은 성적을 감안할 때 차별행위가 없었다면, 아시아계 학생 비율이 더 높아야 정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리양 사태가 관심을 모으면서 프린스턴 대학신문 ‘데일리 프린스토니언’도 17일자 패러디 기사에서 “리가 ‘수학과 과학에 재능을 지닌, 가장 영리한 나를 가장 바보같은 프린스턴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조롱했다”고 보도했다.
프린스토니언은 또 편집장과 아시안-아메리칸학생협회 지도부의 입장을 반영해 “이번 일로 인해 프린스턴 대학이 아시안-아메리칸 학생들에게 달갑지 않은 공간으로 인식될까 봐 절망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해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학생들이 성적만을 위주로 교육을 받기 때문에 명문대에서 원하는 봉사 등 과외 활동 부족으로 입학이 거부되는 사례도 적지 않은 만큼 균형된 모습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진학 카운슬러 케빈 조씨는 “아이비리그 등 대부분의 명문 대학들은 학생의 SAT 점수와 내신 성적은 물론 인성, 에세이 등을 모두 검토한 다음, 봉사·단체 활동, 음악이나 운동 등 특기 등의 순서로 입학 기준을 정하고 있다”며 “우리 아이가 SAT에서 만점을 받았기 때문에 꼭 대학에서 받아줘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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