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주동아일보 황규태 사장, 곧 미 압송
SBA 기금 횡령혐의로 체포돼 실형선고를 앞두고 한국으로 도피했던 한인사회 올드타이머 황규태(69·전미주동아일보 사장·사진)씨가 16년만에 미연방수사국(FBI)에 의해 한국에서 검거됐다. 황씨는 한미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곧 미국으로 압송될 예정이다.
LA연방검찰은 중소기업청(SBA)의 지원금 26만달러를 횡령했던 ‘로스앤젤레스 캐피털 인베스트먼트’의 소유주 황씨가 지난해 11월22일 한국 사법당국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황씨는 SBA 자금을 회사 명의로 받아낸 뒤 이를 착복한 혐의로 1990년 6월초 FBI에 의해 체포돼 보석금 5,000달러를 내고 가석방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오다가 같은해 11월 형량선고를 앞두고 한국으로 도피했다. 담당판사는 황씨가 나타나지 않자 체포명령을 내렸으며 2000년 5월 체포영장을 재발부했다. 황씨는 당시 2건의 횡령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었다.
황씨가 운영했던 회사는 중소기업 투자회사(Small Business Investment Company·SBIC)로 SBA에서 지원한 자금을 바탕으로 투자기금을 조성한 뒤 이를 영세 사업체에 빌려주는 일종의 금융기관이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연방검찰 관계자는 “3년 전 황씨가 한국 체류 중인 사실을 알아낸 후 한국 정부에 강제송환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황씬느 한국에서 신문사 카메라 기자로 활동하다 도미, LA에서 미주동아일보를 운영했으며 평소 소탈한 성격과 원만한 대인관계로 많은 올드타이머들과 깊은 친분을 유지해 왔다.
한 인사는 “신문사가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으로 도피한 뒤 미 시민권을 포기하고 이름까지 바꿔 살아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또 “이름을 바꾼 뒤 아들 결혼식 참석 등을 위해 한국여권으로 수차례 미국을 출입했다는 얘기도 있었다”면서 “회사를 살리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결과적으로 이같은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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