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팀을 떠나기 원하는 호나우두(왼쪽)와 데이빗 베컴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절대로 그냥 풀어줄 순 없다.”
한때 세계축구 최고 수퍼스타들의 결집체로‘지구방위군’이라 불렸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가 이제는 그들의 발목을 잡는 ‘물귀신팀’이 된 것 같다. 한때 ‘갈락티코스(Galacticos)’의 핵을 이뤘던 수퍼스타들 대신 젊은 유망주들 중심으로 팀을 개편 중에 있으면서도 정작 필요 없다고 내친 베테랑들이 떠나는데 있어선 ‘딴지’를 거는 ‘쫀쫀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스포팅 디렉터 프레드락 미야토비치는 22일 구단측이 얼마전 LA 갤럭시와 계약한 데이빗 베컴을 현 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풀어줄 수 없으며 베컴은 6개월 남은 잔여계약을 모두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 TV와의 인터뷰에서 미야토비치는 “베컴을 경기에 내보내고 말고는 감독의 결정이지만 남은 계약기간을 해지해 줄 수는 없다”며 최근 돌고 있는 베컴의 갤럭시 조기이적 가능성을 일축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베컴의 갤럭시 계약에 대해 발끈하며 그를 깎아내리는 등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그를 더 이상 팀 경기에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 조기이적설을 불러일으켰다. 앞으로 경기에 전혀 내보내지 않을 거라면 구태여 그를 붙잡고 있을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 이렇게 나오는 것은 이적료 한 푼 안내고 떠나가 자신들의 뒤통수를 친 배컴과 갤럭시에 공짜로 좋은 일을 해줄 수는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없다.
레알 마드리드의 이런 모습은 이적을 앞둔 또 다른 베테랑 호나우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호나우두는 최근 이탈리아 AC밀란으로 이적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야토비치는 “그가 공짜로 떠나가게 허락할 수는 없다”고 못박아 AC밀란이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그를 내줄 수 없음을 명확히 했다. 호나우두(30)는 2008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으나 이번 시즌 단 3게임에만 스타팅멤버로 나서는 등 벤치워머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레알마드리드로서는 불필요한 존재. 하지만 계륵처럼 그냥 버리기도 아까워 공짜로 내줄 수는 없다는 것 같다. 특히 사우디클럽인 알 이티하드는 호나우두 이적료로 1,000만유로(약 1,300만달러)를 오퍼했으나 AC밀란은 호나우두가 벤치워머 신세임을 감안, 이적료 없는 이적을 요구하고 있어 문제가 복잡해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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