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낮아 전체 대금결제중 비율 6년새 2배로
미국 소매점들의 비밀번호(핀 넘버)를 이용한 데빗카드 사용률이 증가하고 있다.
소매점들은 고객이 직접 사인을 하는 카드결제 방식보다 비밀번호를 통한 데빗카드의 거래 수수료가 적다는 점 때문에 핀 데빗카드 이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브 컨설팅’의 소비자들의 페이먼트 지불 방식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핀 데빗카드의 이용률은 지난 1999년 전체 대금결제중 10%에서 2005년 20%로 2배나 늘었다. 반면 서명이 필요한 데빗카드는 1999년 핀 데빗카드와 같은 10%였지만 2005년 14%에 머물렀다. 특히 핀 데빗카드와 서명 데빗카드는 지난 2003년 15%로 이용률이 같았지만 2년만에 격차가 6% 포인트로 벌어졌다.
미 최대 카드업체인 비자USA는 한 예로 수퍼마켓에서 고객이 40달러 상당의 물건을 구입한 뒤 핀 데빗카드로 지불할 경우 24센트의 거래 수수료가 들지만, 서명 데빗카드일 때는 수수료가 35센트나 된다며 소매점들의 핀 데빗카드 이용률 증가는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각종 소매점들은 매월 고객들이 핀 데빗카드를 이용함으로써 수수료 지출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객들의 핀 데빗카드 이용을 선호하고 적극 권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은행과 고객에게는 핀 데빗카드의 사용이 달갑지 않다.
은행들은 소매점들이 핀 데빗카드 사용을 확대할 경우 수수료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결국 은행들은 수익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제공했던 카드 리워드 프로그램을 축소할 수밖에 없고 고객들 역시 스스로 혜택을 줄이는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신 은행들은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리워드 카드의 연회비를 줄이는 방법을 검토중이다.
비자카드의 스테이시 핑커드 부사장은“소매점의 입장에서는 분명 이익이지만 고객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손실이 있는 만큼 핀 데빗카드의 사용을 권장하기는 어렵다”며 “페이먼트 방식은 고객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