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출전권을 박탈당한 베컴(오른쪽 뒤)이 16일 동료들과 팀 훈련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데이빗 베컴에게 독설을 퍼부은 레알 마드리드의 라몬 칼데론 회장
“축구선수로 별 볼일 없으니 영화배우나 하겠다는 것”
MLS는‘베컴 효과’로 티켓판매 급증
레알 마드리드의 라몬 칼데론 회장이 재계약을 거부하고 LA 갤럭시행을 택한 데이빗 베컴을 향해 “세계 탑 축구팀에서 오라는 곳이 없자 할리웃 스타가 되고 싶었던 모양”이라고 독설을 퍼부어 파문이 일고 있다.
칼데론 회장은 16일 마드리드의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가지며 베컴이 갤럭시에 가는 것은 오라는 팀이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발언내용은 카데나 코페 라디오방송을 통해 보도됐다. 그는 “우리 태크니컬 스탭들이 그를 잡지 않은 것이 옳았다는 사실은 세계 어느 팀도 그를 원치 않은 것에서 잘 입증됐다”면서 “데이빗 베컴은 할리웃에서 영화배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베컴의 대변인 사이몬 올리베이라는 칼데론의 발언에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칼데론 회장의 독설은 베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의 다른 선수들에게도 쏟아졌다. 그는 선수들이 자기도취적인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그들 모두는 자신들이 수퍼스타인줄 안다”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그는 곧이어 팀 웹사이트에 성명서를 발표, 자신의 발언이 지나쳤다며 누구의 명예에 누를 끼쳤다고 1,000번이라도 사과하겠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그와 함께 마드리드는 카데나 코페측이 대학생들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한 데 대해 강력한 불만의 뜻을 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1일 베컴이 갤럭시행을 발표한 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베컴을 경기에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날 회장의 발언까지 계속해서 감정적인 반응을 쏟아내는 등 불쾌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반면 베컴 계약발표 이후 MLS(메이저리그사커) 팀들은 입장권 판매 폭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갤럭시는 베컴 계약발표후 시즌 티켓 5,000장이 팔려나갔다고 밝혔고 신생팀인 토론토 FC도 시즌티켓 1만장 가운데 2,600장이 팔렸다고 공개했다.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 다이나모 역시 지난주 티켓판매율이 그 전주보다 200% 상승했다고 밝혔는데 갤럭시는 오는 4월8일 다이나모 원정경기로 시즌을 시작한다. 당초 베컴은 레알 마드리드 계약이 6월말 만료되면 8월중에 갤럭시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레알 마드리드측이 잔여경기에 그를 내보내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조기 이적 가능성이 모색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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