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제작된 거북이와 비디오 영상이 합쳐진 비디오 설치작 ‘터틀’(TURTLE).
뉴욕한인 윤원영 씨 독일 콜렉션 재산서 16점 구입
맨하탄서 대규모 전시회 계획
독일에 있던 고 백남준 씨의 대표적인 비디오 작품들이 한인 사업가에 의해 대거 뉴욕으로 건너온다.
롱아일랜드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는 윤원영 씨는 지난해 12월 독일 함부르크에 소재한 고 백남준 작품 전문 콜렉션 재단인 ‘웨이제스 하우스’(Weisses Haus)로부터 백 씨의 유작 16점을 구입을 완료하고 내달 말 뉴욕으로 운반해 올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윤 씨가 구입한 작품들에는 비디오를 이용해 거북이를 형상화한 ‘터틀’(1993), 비디오 모니터로 벽을 표현한 ‘M200’(1991), ‘네온 TV‘ 시리즈(1990), 비디오 로봇 시리즈(1990), 비디오 샹들리에(1991) 등 백 씨의 작품 활동 황금기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작품들과 소품세트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터틀’은 길이 10m, 너비 6m, 높이 1.5m 규모로 156개의 TV 모니터가 사용됐으며, ‘M200’은 길이 9.6m, 높이 3.3m의 크기로 94개의 모니터가 이용된 초대형 작품으로 백 씨의 작품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대작들로 알려져 있다.
윤 씨는 구입한 작품들이 뉴욕에 도착하게 되면 일반 동포들은 물론 예술작품 애호가들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다른 소장가가 갖고 백남준씨 작품들과 합쳐 대규모 전시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윤 씨는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서 세계적인 예술가로 명성을 빛낸 고 백남준 씨의 대작들을 구입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구입 작품들과 미국내에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백남준씨의 작품을 한데 모은 전시회를 맨하탄에서 대규모로 마련하기 위해 현재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 백남준 씨는 1963년 독일에서 첫 개인전을 열어 비디오 예술의 창시자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이후 1969년 미국에서 샬롯데 무어맨과의 공연을 통해 비디오 아트를 예술 장르로 편입시킨 선구자라는 평을 들었다. 1996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지난해 1월 플로리다 마이애미 자택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왕성한 활동을 지속했던 백 씨는 1997년 8월 독일 경제월간지 `캐피탈’이 선정한 ‘세계의 작가 100인’ 가운데 8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지난해에는 타임지로부터 아시아의 영웅에 선정되기도 했다.<김노열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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