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국회의원들도 공공연히 하지만…
분위기 띄우려 가볍게 던진 말로
동료간에 성희롱 시비 종종 발생
1-2세, 타인종간 문화차이 인식해야
“역시 백인 여자들이 탱탱하지. 한국 여자들은 밋밋해서…” “오늘 립스틱도 진하게 바르고 예쁜데,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예쁘게 하고 왔어?”
한국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성적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에서 공공연히 주고받는 성적 농담이나 성적 발언들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한인타운의 중소 금융업체에 근무하는 30대 한인 여성 정모씨는 앞으로 회사 단체모임에는 가지 않기로 했다.
지난 연말, 회사 송년회에서 초대 사회자의 “이 年이 가니 서운하지만, 새 年이 오니 좋아요”라는 농담이 무척 불쾌했기 때문이다. 정씨는 남성 직장동료가 “송년회 자리에서 빡빡하게 나온다”는 한 마디에 화가 나 결국 심한 말다툼까지 해야 했다.
일식당에서 일하는 40대 초반의 김모씨는 “손님들이 던지는 성적 농담을 받아주기에도 지쳤다”며 “손님의 의도적인 여성 비하 발언이나 행동 때문에 종업원과 손님들 사이에 고성이 오고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고용-주거 평등위원회(FEHA)가 규정하는 성희롱은 매우 광범위하고 포괄적이다. 직장 내 지위를 이용해 성적 행위를 강요하는 경우는 물론, 타인에게 성적인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행동과 언사는 모두 성희롱으로 간주된다. 캘리포니아 주는 동료간의 경멸스런 성적 발언이나 욕설, 성행위에 관련된 질문, 성적인 농담, 그리고 신체부위에 대한 발언도 모두 성희롱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FEHA에 따르면 외설적인 사진이나 문구를 직장에 걸어둔다거나 성적인 내용을 포함한 편지나 이메일을 보내는 경우도 성희롱에 해당한다.
한인가정상담소의 피터 장 소장은 “한인타운은 서로 문화가 다른 한인 1세와 2세가 함께 모여 있고 다양한 인종이 거주하는 ‘다문화 공간’인 만큼, 분위기를 띄운다고 성적인 농담을 했다가는 큰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처음 보는 사람도 가족처럼 여기고 대하는 한국문화에 익숙한 1세들이 2세들에게 외모와 관련된 발언을 하는 경우도 미국에서 자란 2세들에게는 불쾌한 성적 농담으로 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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