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의원이면 다 알죠”
2007년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최초의 여성 연방하원의장으로 내정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다.
12년만에 다수당 지위를 되찾아 온 민주당의 공세적 의회운영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펠로시 연방 하원의장 내정자의 핵심참모로
활동하고 있는 하워드 문(한국명 희석·32) 수석보좌관은 2007년 워싱턴 정가에서 가장 주목되는 한인이다.
신참 하원의원들 연수등 대신 수행
1세때 이민 4.29폭동 직접 겪으며
정치력 신장 필요성 절감
10년반 워싱턴 정가서 경력 쌓아
한인들 권익옹호할 정치인 되고파
문보좌관은 하원의 민주당 대표인 펠로시 의원의 직책에 따라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당과 조율해 정상적으로 입법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로 30명이 넘는 새내기 하원의원들이 탄생했기 때문에 이들은 워싱턴에 입성하면서 보좌진구성, 법안발의와 작성교육, 지역구 관리 등에 대한 연수 및 당의 지원을 받게 되는데 문 보좌관이 펠로시 의원을 대신해 이를 수행한다.
문 보좌관은 “지역구 관리 보좌관들은 유권자들을 만나 의정활동 홍보와 민원청취를 맡지만, 원내대표 보좌관은 하원대표로 선출해준 민주당 의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을 위한 각종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의무”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민주당 하원의원들로서는 문 보좌관을 거치지 않고는 당과 유기적인 업무 협조 관계를 맺을 수 없는 셈이다.
펠로시 의원은 샌프란시스코 지역구 12명, 워싱턴 사무실 10명, 원내대표 지원 부분에 50명 등 총 70여명의 보좌진을 두고 있다.
‘이들중 위치가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문 보좌관은 “굳이 순위를 매길수는 없지만 중간 관리급 이상은 되는 것 같다”면서도 “어쨌든 모든 의원들을 알고 지낼 수밖에 없는 위치”라고 설명했다.
1세때 이민와 LA에서 성장한 문 보좌관은 라카냐다 고교 3학년때 4.29폭동을 몸으로 겪으며, 한인 커뮤니티 정치력 향상 필요성을 절감했다.
클레어몬트 포모나 칼리지에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1996년 워싱턴 DC로 가 현재는 고인이 된 로버트 마수이 하원의원 사무실에서 첫 일자리를 구했다.
이후 데이빗 보니어 현 민주당 원내총무 사무실에서 근무한 후 5년 전부터는 펠로시 의원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등 10년반이나 워싱턴 정가 한복판에서 착실히 경력을 쌓아왔다.
문 보좌관은 “폭동 이후 한인타운 경기가 침체되면서 부동산업에 종사하던 아버지도 삶의 활력을 잃는 것을 바라보며 ‘왜 정치인들은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나서주지 않았는가’란 의문을 갖게 됐다”면서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한인 커뮤니티가 권익을 제대로 보호받기 위해서는 갈길이 멀다”고 밝혔다.
11월 중간선거가 끝난 후 리더십 지원파트에서 담당하는 민주당 의제개발 분야에도 관여해 온 문 보좌관은 4일부터 시작될 110대 의회가 기다려진다.
문 보좌관은 “개회당일 하원의 윤리기준을 강화하고, 재정적자 시스템 해소방안을 제시하는 등 의회개혁안이 패키지로 제시될 것”이라면서 “개회 100시간 내에 공화당의 실정을 되돌릴 6가지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계획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문 보좌관은 “아직 법안을 만들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직간접적으로 입법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면서 “언젠가는 반드시 한인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출사표를 던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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