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인기 만년설 고봉서 25년 간 35명 불귀
혼혈한인 쿡 변호사 실종된 곳서 2002년에도 사고
최근 혼혈한인 제리 ‘니코’ 쿡 변호사 일행 3명이 조난 당한 오리건주의 후드 산은 전 세계 만년설 고봉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명소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그에 비례해서 많은 등산객들을 불귀의 객으로 만든 비운의 산이기도 하다.
쿡 변호사의 등반 파트너인 켈리 제임스는 지난주 해발 11,239 피트의 후드 산 정상에서 300피트 내려온 지점의 한 눈 동굴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제임스와 함께 텍사스에서 온 브라이언 홀과 뉴욕 출신인 쿡 변호사의 행방은 묘연하다.
해당지역의 셰리프국장인 조 왐플러는 홀과 쿡 변호사가 벼랑에서 추락했거나 눈 속에 파묻혔을 가능성이 많다며 악천후 속에서 이들을 계속 수색하다가는 오히려 수색대원들마저 위험하기 때문에 부득이 구조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그런 사고가 지난 2002년 5월 발생했었다. 이 산을 오르다가 빙하 틈바귀에 빠진 9명을 구출하기 위해 동원된 헬리콥터가 눈 덮인 산등성이에서 추, 아래로 데굴데굴 굴러 떨어졌다. 기적적으로 헬기 승무원들은 모두 무사했고 빙하에 갇혔던 9명 중 6명은 추가로 현장에 급파된 헬기에 의해 생환됐었다.
오리건주 최대 도시인 포틀랜드의 문턱에 있는 이 산은 매년 수천명이 주로 5∼6월에 정상정복에 나선다. 사망한 등반자의 공식통계는 없지만 오리건주 최대신문인 오리고니언 지는 지난 1981년이래 35명이 이 산에서 죽은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헬기 추락사고가 있었던 2002년 5월엔 아르헨티나에서 온 청년이 정상에서 스노보드를 타고 내려오다가 쿡 변호사와 홀이 실종된 엘리옷 빙하 절벽에서 추락, 사망했다. 지난 1986년 5월엔 오리건 성공회 학교 학생 10명과 두명의 교사 및 가이드 등 13명이 눈 동굴에 갇혀 있다가 학생 3명과 가이드를 제외한 9명이 숨진 최악의 사고가 발생했었다.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포틀랜드 산악구조대의 스티브 롤린스 대장은 1986년 사고 이후 등반객들에게 전자추적 장치를 임대해주고 있지만 전체 등반객의 절반 가량만 이를 이용할 뿐이라며 최소한 GPS나 여분의 셀폰 용 배터리라도 챙길 것을 권고했다.
왐플러 셰리프국장도 등반객들에게 유비무환의 지혜를 강조하고 특히 후드 산은 어느 계절에 오르느냐에 따라 위험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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