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두 아들 양육하는 독신 모 B씨 도움 호소
정부지원 못 받아 막 일 하지만 생계에 한계
식당에서 막일을 하며 홀몸으로 11살과 14살 된 두 아들을 양육하는 B씨는 한 달 벌어 한 달을 버티기가 힘들다.
B씨가 미국에서 혈혈단신으로 아이들을 키워온 지 벌써 4년이 흘렀다. 함께 미국에 건너왔던 남편은 미국생활을 채 2년도 견디지 못하고 아이들과 그녀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가 버렸다.
현재 미국은 물론 한국 내 누구에게도 도와달라고 손 내밀 곳이 없다는 그녀는 정부보조라도 받을 수 있을까하고 사회봉사 기관에 문의했지만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 비자 만료로 불법체류 신분이 됐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이들을 위해 돈을 벌어야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열심히 뛰지만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계속 오르는 아파트 렌트와 기름 값을 당해낼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주중에 일하던 시간을 크게 줄여 수입도 줄었단다.
풀타임으로 일해도 어려울 판에 한 달에 고작 며칠만 일하므로 생활비를 줄이고 줄이다 보면 자녀들의 필요는 돌아볼 여유가 없는 실정이다.
그녀는 최근 이가 아프니 치과병원에 데려가 달라는 아들에게‘조금 더 참고 이빨이나 잘 닦아라’고 야단치며 가슴이 미어졌다고 말했다. 당장 식비마련도 어려운 판에 치과 치료는 사치라는 것이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희망을 걸고 산다”는 그녀는 가난 속에서도 학교 성적이 뛰어난 자녀들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큰 아이는 B 하나를 제외하고 전 과목에 A를 받아왔다. 3학년인 둘째는 벌써 8학년 수준의 공부를 시작해 주위에서 칭찬이 자자하단다.
그녀는 “하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많을 10대 아이들이 엄마에게 조른 적이 없다”며 그래서 아이들 보기가 더 민망하다고 덧붙였다.
B씨는 열심히 일해서 떳떳하게 살고 싶지만 처지가 그렇지 못한 것이 한이라고 말끝을 흐리면서도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나 같은 사람에게 일자리를 내준 식당 주인분과 백방으로 도와주려는 소셜워커 분들이 있어 너무 감사하다”는 그녀는“물질적으로 도움을 받던, 못 받던 나와 내 자녀들에게 보여준 관심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B씨는 대한부인회에 의해 본보의 불우이웃돕기 캠페인 수혜자 가운데 한 명으로 추천됐다. 그녀에게 직접 도움을 주실 분들은 본보 담당자에게 연락하면 된다.
전화: (206)622-2229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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