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이민가정 참극…난방 위해 발전기 돌리다
폭풍 희생자 12명으로 증가…절반이 일산화탄소 중독
대부분 동남아출신 이민자
지난주 서북미를 엄습한 겨울폭풍의 희생자가 1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그 중 절반이 정전상태하의 난방과정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뷰리엔에서는 지난 17일 난방을 위해 차고 안에서 발전기를 돌리며 잠자던 베트남계 일가족 5명 중 4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킹 카운티 셰리프국의 존 어크하트 대변인은 조경사이며 가장인 칸 트랜(46)과 부인 투이(44) 및 14세, 21세 아들이 숨졌고 23세 장남은 하버뷰 메디컬센터로 옮겨졌으나 중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숨진 정확한 시간을 밝혀내지 못했는데 주민들은 이 지역이 14일 밤부터 16일까지 정전됐었다고 말했다.
한 이웃은 사망한 트랜이 일산화탄소의 위험을 몰랐던 것 같다며 발전기 소리가 시끄러워 이웃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차고 안에 들여놓고 가동시키다 변을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주말 강풍으로 서부 워싱턴주 일원의 1백만여 가구와 업소에 전기공급이 끊기자 주민들이 영하의 혹한을 피하기 위해 발전기나 바비큐용 차콜 그릴을 난방기구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워싱턴주에서만 수백명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애틀의 버지니아 메이슨 메디컬센터에서만 18일 현재 62명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쇼어라인에서도 일산화탄소 중독사고가 발생, 피해자 4명이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킹 카운티 보건국의 제임스 애파 대변인은 대부분의 중독자가 동남아, 중남미 및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이라며 발전기나 차콜 그릴은 실내에서는 문을 열어놓고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일산화탄소는 한국에서 60년대까지 많은 사망자를 낸 연탄가스와 똑같은 유독가스로 유기물이나 탄소가 불완전 연소될 때 발생하며 무색·무취 해 피해자가 자각할 수 없기 때문에 피해가 더 심각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먼저 산소부족에 민감한 중추신경계가 영향을 받고아 두통 현기증 이명 구역질 등이 일어나며, 더 진행하면 의식혼탁 경련 혼수상태에 빠져서 죽게 된다. 회복돼도 산화탄소가 체내에서 완전히 배출되지 않으면 의식장애 두통 기억력감퇴 시야협착 실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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