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업체 경쟁과열…42인치 1,000달러 밑으로
“HDTV 파티는 끝났다.”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온라인판 기사에서 “미국 내 HDTV(고화질 TV) 가격하락세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실제 월마트ㆍ베스트바이 등 대형 소매 업체들간 가격 인하경쟁이 불 붙으면서 42인치 HDTV가격이 1,000달러 안팎까지 떨어졌다.
대형 소매업체 깜짝 세일
올들어 미국 내 HDTV 소매 판매가격이 가파른 하락세를 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2,800달러 선을 유지하던 디지털 HDTV 가격은 지난해 1,800달러를 거쳐 현재는 1,000~1,200달러에 팔린다. 지난해에 비해 무려 36% 이상 떨어진 것이다.
특히 10월 이후 가격 하락세는 무서울 정도다. 올 10월 1,173달러에 달했던 HDTV 평균 가격은 11월 처음으로 1,100달러 밑으로 추락했고 이 달에는 1,030달러까지 떨어졌다.
월마트ㆍ베스트바이ㆍ아마존닷컴ㆍ서킷시티 등 미국 대형 소매 업체들은 추수감사절 기간 동안 HDTV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 돌입했다. 판매가격은 대부분 1,200달러선. 1,000달러도 채 안 되는 가격으로 세일하는 곳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월마트는 지난달 ‘검은 금요일’(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중 HDTV를 업계 최초로 998달러에 내놓아 깜짝 놀라게 했다.
가격 하락세 당분간 지속
HDTV의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멈출 것 같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소비자들의 대형 TV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업체들마다 생산량을 크게 늘렸지만 판매가 부진해 재고가 늘었다는 점도 가격인하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이 성숙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메릴린치의 다니엘 폭스 소매애널리스트는 “TV 생산 사이클이 성숙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의 스탠 글랜스고 사장은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HDTV의 가격이 25~30%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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