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손성원 행장(오른쪽)과 천하보험 박기홍 대표가 14일 합병 계약서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진천규 기자>
한미은행-천하보험 합병의미
한미, 대형에이전시 편입
서비스 다변·수익 다각화
한미은행(행장 손성원)의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콥과 천하보험(대표 박기홍)이 14일 인수·합병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한인사회에서도 본격적인 금융과 보험의 통합 시대가 열리게 됐다.
한미은행과 천하보험의 합병은 한인 금융권 최초의 은행과 보험사의 결합 시도라는 점에서 그 성공 여부에 따라 다른 한인 은행들과 한인 보험 에이전시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은행은 지난 2000년부터 보험 및 투자 상품 전담부서를 따로 두고 관련 업무를 취급해왔으나 이번 인수·합병 계약으로 한인 금융권에서 보험 에이전시를 직접 운영하는 최초의 은행 지주회사가 됐다.
이번 양측의 결합은 천하보험이 한미파이낸셜콥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형식을 취하는 것으로, 한미의 경우 한인 보험업계의 대형 에이전시를 계열사로 편입시킴으로써 서비스 다변화와 수익구조 다각화를 꾀하고 천하보험측도 기존의 한미은행 고객층을 보험 고객으로 확보하는 상호 윈윈 전략을 노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손성원 행장은 이와 관련 “은행의 전통적인 뱅킹 이외 부분의 수익을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1년여전부터 보험사 인수를 추진해왔다”며 “이를 통해 은행 지주회사의 비 뱅킹 부문 수익을 전체의 1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손 행장은 이어 “고객들에게도 기존 은행 업무에서부터 보험까지 편리하게 원스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홍 대표는 “웰스파고 은행이 어코디아 보험을 인수했고 유니언 뱅크는 암스트롱 보험을 인수하는 등 주류 대형 은행들의 경우 이미 일반화된 것”이라며 “은행 편입을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통합으로 한미은행 창구에서 보험 상품을 직접 판매하게 될지 등 구체적인 영업 방식에 관해서는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양측은 밝혔다.
한편 이번 한미와 천하의 합병에 대해 한인 금융권과 보험업계에서는 업계 판도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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