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910원대로 추락
식품·잡화·의류 등 비용 상승 고심
“900원대마저 깨지면 어쩌나” 우려
원, 달러 환율이 단기간 급락하면서 9년여 만에 최저 수준인 910원대로 떨러진 가운데 연말을 앞두고 한국에서 날아온 환율 하락 태풍의 파급 효과가 미국 내 한인 업체들에도 불어 닥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일주일새 17.00원이나 급락하며 7일 913.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100원대 안팎이던 원, 달러 환율이 올 들어 계속적으로 하락해 930 - 940 원대를 오르내리다가 최근 한 달 사이에 940원대에서 910원대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 같은 급락에 따른 충격으로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식품, 의류, 잡화 등을 포함한 수입업체들에 원가부담 상승이라는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고 한국으로부터 지속적인 물량 수입이 필요한 한국 서적 판매점들의 경우 비용 상승에 고심하고 있는 반면 미국 상품을 한국으로 가져가는 무역상들은 환차익에 따른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
항공사들의 경우 한국에서 오는 여행객들은 많아질 수 있지만 미주 판매를 담당하는 쪽은 미국 내 한인들의 구매력 저하로 항공권 수요가 줄어들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영향권에 있는 식품 수입업체 등 수입 관련 업계는 환율 변화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국 서적 판매업체 관계자는 그간 환율 변화에 따른 조정으로 달러당 980원대가 적정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910원대까지 내려가다 보니 이미 한계상황을 넘어섰다 며 심한 경쟁 속에 환율 변화에 따른 인상분을 바로 소비자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충격을 흡수하고 있어 속으로만 앓고 있는 실정 이라고 전했다.
한 식품 수입업체 대표도 월별로 환율에 따른 가격 조정을 하는 수입 식품의 경우 최근 들어 환율 급전으로 수입 비용이 크게 오른 상태라며 이에 따라 미국 내 공급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나 바로 인상분을 그대로 적용할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원, 달러 환율이 900원대도 깨질 가능성을 점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다른 수입 업체 관계자는 환율이 이대로 계속 내려간다면 내년 초 한국산 식품 인상이 불가피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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