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외모에 의학박사 행세를 하는 돌팔이 의사가 내로라하는 유명인과 갑부가 모여사는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를 무대로 엉터리 실리콘을 이용, 미용성형 시술을 하다 들통나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소재 연방법원은 5일 자동차의 윤활유와 유사한 공업용 실리콘을 기적의 주름살 제거제라고 속이고 얼굴 등에 주사해 상당한 부당 이익을 챙기면서 숱한 부작용을 낳게한 대니얼 토머스 푸엔테 세라노에 대해 징역 18개월을 선고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닥터 대니얼’이라는 명함을 뿌리고 다닌 세라노는 호감을 주는 반듯한 외모에 예의바르게 행동하면서 미용사와 피부관리사에게 유치 수수료를 주며 고객들을 끌어들였고 수시로 칵테일 파티를 개최하며 베벌리힐스의 명사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그는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실리콘 주사법으로 주름살을 영구히 제거할 수 있다고 선전, 화려하게 꾸며놓은 자신의 병원 또는 고객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 1회 500 달러씩 받고 엉터리 시술을 일삼으며 이득을 챙겼고 수사관들은 그가 거래하는 한 은행의 안전금고에서 현금 116만 달러를 찾아내기도 했다.
특히 그는 보톡스 등 일반 주름제거제를 사용하면서도 비싼 유럽제 실리콘 대신에 아르헨티나에서 수입한 싸구려 공업용 실리콘을 밀반입한뒤 시술에 종종 사용함으로써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 환자들이 속출했다.
그의 손길에 걸려든 피해자들 가운데에는 가수 라이오넬 리치의 전 부인인 다이앤 리치와 CNN의 토크쇼 진행자인 래리 킹의 부인 숀 킹 등이 있는데, 이중 숀 킹은 지난 2003년 7천 달러를 내고 입술 주변에 수술을 받은뒤 부작용으로 음료를 마시거나 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익명의 다른 피해자는 얼굴에 심한 부작용이 생겨 결국 다른 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았으나 3개의 커다란 구멍이 생겼고 또다른 피해자는 눈 주위에 시술을 받았다가 계속되는 통증에 병원을 찾아 수술받았지만 지금도 눈 안에 모래가 들어있는 느낌이라고 호소했다.
연방 수사관들은 피해자들의 제보가 잇따르자 수사에 착수했으며 그의 의료사기 행위를 도운 4명의 미용사와 피부관리사에 대한 수사도 진행중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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