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 이색 명함 봇물
다국어·반짝이 등 고정관념 파괴
‘종이 한 장으로 나를 말한다’
이색 명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자기 PR’ ‘개성시대’를 맞아 자신의 또 다른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명함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회사나 개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직사각형 흰색 바탕에 까만 글씨, 때론 자신의 사진 한 장을 넣은 명함은 더 이상 타인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 디자인이나 색상에 파격을 시도하거나 달력, 거울, 쿠폰 등을 넣어 실용성을 강조한 명함들이 대세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영어와 한국어는 기본, 중앙은행은 20주년을 맞아 명함에 아랍어와 베트남어, 스페인어 등으로 ‘편리한 서비스, 친절한 사람들’이라는 경영방침을 표기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색 명함 트렌드는 대부분 광고나 사진, 갤러리, 패션, 보석 등 예술이나 디자인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뚜렷하다. ‘힐스뷰티’는 명함 모서리를 울퉁불퉁하게 처리했으며 의류점 ‘베뉴’나 카페 ‘레드카페’는 정사각형 모양으로 만들었다. ‘명함=직사각형’이라는 고정관념의 틀을 파괴한 경우다.
‘베뉴’의 박유진 사장은 “업소를 보다 잘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에 특이하게 명함을 만들었는데 손님들 마다 명함이 눈에 띈다며 한마디씩 건낸다”고 말했다.
명함의 색깔이 업종을 대변하기도 한다. 스튜디오 ‘LOA’는 거울처럼 반짝이는 재질을 명함으로 활용했으며 속옷전문점 ‘로망스’는 핑크색, 보석전문점 ‘미카야’는 스카이 블루, 요거트전문점 ‘핑크베리’는 그린, 레저교육회사 ‘밀레니아’는 네이비 블루, 광고회사 ‘AD웰’은 오렌지색상을 명함 바탕색으로 선택했다. ‘클레어스 아트 갤러리’는 업종과 잘 부합되도록 명함 전체를 하나의 그림으로 만들었다.
‘클레어스 아트 갤러리’의 에이미 이 사장은 “아트 갤러리의 성격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유명 작가의 그림을 활용했는데 고객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보바타임’이나 ‘커피카나’ ‘트윈스 몽골리안’ 등은 명함 뒷면에 적립카드를 적립카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달력이나 거울을 만들어 놓은 명함도 있다.
명함 뒷면을 거울로 쓸 수 있도록 한 윌인베스트먼트의 웨인 장 융자담당자는 “ 식사 후 입에 이물질이 끼지는 않았는지 거울을 봐야하지만 남성들은 컴팩을 안 가지고 다니지 않느냐”며 아이디어 만점의 거울 명함을 자랑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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