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협 허혜영 국장’
“협회와 결혼했어요”
“사실 저 단추도 못 달아요”
한인 경제의 젖줄로 일컬어지는 다운타운 의류업계의 발전을 위해 지난 89년 창설된 한인의류협회의 안방살림을 맡고 있는 허혜영 사무국장이 협회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1년.
이후 지난 15년간 거쳐간 역대 회장은 11명, 임원진도 수백명에 달한다. 하지만 허 국장은 사실 자신의 옷에 단추 한번 달아본 적이 없는 옷의 제작 및 생산과는 거리가 먼 인물.
허 국장은 “90년 미국에 이민 왔고 첫 직장이 의류협회가 됐다”며 “이후 바쁜 협회 업무에 묻혀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아직 싱글로 지내고 있어 협회가 바로 남편이나 마찬가지”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허 국장이 의류협회 업무를 시작한 90년대 초반 한인의류업체는 약 100여개에 불과했고 분포 지역도 현재의 패션 디스트릭의 1/10에도 못 미치는 작은 지역으로 샌티-앨리길에 모두 몰려 있었다.
허 국장은 “초창기에는 브라질 등 남미에서 의류업을 했던 한인들이 다운타운에 진출한 만큼 전문지식을 갖고 있었다”며 “이런 회원과 임원들을 찾아다니며 협회 운영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배우는 데 모든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현재 600여 의류업체 회원사로 성장한 의류협회의 허 국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회장단과 함께 한국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해 LA 의류업계의 위상을 알렸고 특히 세미나와 교육등을 실시하면서 의류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을 위해 도움이 될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하지만 지난 15년간 시련도 많았다”고 밝혔다.
라이선스가 꼭 필요한 것인지 모르고 업체를 운영했던 지난 96년 노동법 및 업체 운영에 대한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많은 회원들이 문을 닫고 엄청난 벌금과 의류를 압류 당하는 모습을 봐야했고 키머니의 상승으로 상도의가 무너질 때는 직접 데모에 참가하기도 했다.
사무국장으로 15년을 지내다보니 협회 업무에는 ‘도사’가 다 되었지만 자신의 노력만큼 회원들의 참여가 따르지 않을 때는 그만큼 아쉬움도 컸다고 한다.
허 국장은 “날이 갈수록 정부의 단속도 강화되고 내년부터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는 등 업계에 어려운 문제들이 많은 데 회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준비한 세미나 등에 회원들의 관심이 부족할 때마다 조금 섭섭하다”며 “현재 어려운 의류업계가 하루 빨리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213)746-5362
<글 김진호, 사진 신효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