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유기장면 비디오 카메라 찍혀
LA의 대형 병원이 홈리스 환자를 다운타운의 길거리에 내려놓고 달아나려다 비디오카메라에 포착돼 정식 기소됐다.
LA시 검찰은 15일 치료가 끝난 여성 홈리스 환자를 LA 다운타운의 ‘스키드로’에 내버리는 장면이 비디오테입에 잡혔던 ‘카이저 퍼머넌티’ 병원을 불법감금 및 환자보호 태만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그동안 병원들이 노숙자들로 넘쳐나던 ‘스키드로’에 홈리스 환자를 내려놓고 간다는 의심이나 지적을 받아오기는 했으나 이같은 행위에 대해 형사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검찰은 이와 함께 병원측에 대해 ‘빈민가의 건물주가 세입자를 강제로 내몰지 못하도록 한’연방 규정을 적용해 홈리스 환자를 길거리에 버려놓지 못하도록 요청하는 민사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병원들의 환자 길거리 무단방치가 처음 공론화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카이저 파마넌티’그룹의 벨플라워 병원이 63세의 홈리스 캐럴 레예스를 퇴원시키면서 택시에 태워 스키드로에 무작정 내려놓은 비디오테입 장면이 공개되면서였다.
병원 가운과 슬리퍼 차림으로 ‘스키드로’에 내려진 레예스가 밤거리에서 방황하는 장면이 경찰이 설치한 몰래카메라에 찍힌 것이다.
이후 검찰은 카이저를 포함한 LA지역 10개 대형 병원을 상대로 홈리스 환자들을 길거리에 내려놓고 달아나는 행위를 집중 조사한 끝에 카이저에 대해 우선적으로 칼을 댔다.
로키 델가디요 검사장은 “우리는 비인간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들을 종식시킬 것”이라며 “우리가 취한 조치가 올바르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병원측은 “갈 곳 없는 홈리스 환자를 퇴원시킬 때 다운타운의 셀터에 미리 연락한 후 택시를 이용해 보냈었다”며 “지난 3월 사건 이후 공식 사과한 뒤 택시 이용을 중단하고 또 홈리스 환자에 대한 보다 향상된 서비스를 위해 검찰과 함께 노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최근 LAPD는 ‘스키드로’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으며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은 홈리스들이 길거리를 벗어나 쉴 수 있는 쉼터를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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