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포트 워싱턴에 사는 데이빗 마이클이 오래된 컴퓨터를 재활용시키고 있다.
연방 환경청은 지난해에 사람들이 내다버린 컴퓨터, 모니터 같은 전자제품이 250만톤 정도 될 것으로 어림잡고 있다. e 쓰레기로 불리는 이 폐기물 중 10% 정도는 재활용되었는데 연방법은 기업체나 정부기관의 전자장비 폐기는 법으로 규제하고 있지만 연간 나오는 e 쓰레기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개인 소비자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내다 버리는 전자제품 작년만 250만톤
모델 주기 빨라져 갈수록 증가 불보듯
캘리포니아 등 6개주 재활용 의무화법
재활용 주체·비용부담 문제로 고민
오래된 컴퓨터 모니터 한대에는 납이 4파운드 정도 들어 있고 다른 부품들은 수은, 비소, 카드뮴, 크로뮴 같은 중금속으로 가득 차 있다. 그렇다보니 유독물질은 태우면 공기 중에 맴돌고, 땅에 묻으면 수원지로 스며든다. 카네기 멜론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뉴욕을 포함한 전국 대도시 주변 쓰레기 매립지에 묻혀 있는 컴퓨터는 6,000만대가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 환경보호주의자와 공직자들 사이에 오래된 컴퓨터 기기들과 집안 벽장이나 지하실에 잠자고 있던 텔리비전들이 쓰레기장으로 무더기로 나오기 전에 보호조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2년 사이에 6개 주가 전자 쓰레기 재활용을 의무화시킨 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그런 노력의 대부분은 자발적이고 산발적인 로컬 프로그램으로 실천되고 있다. 뉴욕주 나소카운티의 경우 지난 6개월간 4번의 토요일에 걸쳐 4,000달러를 들여서 공무원들이 동원돼 주민들이 전자 쓰레기를 나중에 버팔로에 있는 재활용회사에 보내도록 카드보드 상자에 담는 것을 도왔다.
“이제까지는 사람들이 컴퓨터나 텔리비전 같은 물건은 그냥 쓰레기로 버려서는 안 될 것 같아 오랫동안 버리지 않고 갖고 있었습니다만 지난 이삼년 사이에 재활용의 필요가 폭발적으로 증대됐습니다”고 노스햄스테드 타운 쓰레기 관리 담당관인 마이클 엥겔먼은 말했다.
환경에 대한 염려나 본능적인 보관심리 이외에 하드드라이브에서 개인 정보를 도난당할까 두려워 수명이 다한 컴퓨터를 오랫동안 버리지 않고 갖고 있는 소비자도 많다. 사실 그런 데이터는 컴퓨터를 버리기 전에 컴퓨터 전문가가 쉽게 지워버릴 수 있으며,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재활용 과정에서 파괴되고 만다.
사실 전자 쓰레기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는 것은 오래돼 안 쓰는 기계가 많아진 것뿐만 아니라 컴퓨터, 텔리비전, 랩탑, 셀폰, 블랙베리, 아이파드를 비롯한 모든 전자장치들의 신형 모델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들어지는 순간에 거의 모두 작년 모델이 되어 버리는 통에 소비자들은 계속 최신제품을 사들이고 있는데 그 속도가 전례 없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연방환경청의 고형 쓰레기 담당 매튜 헤일 디렉터도 전자쓰레기가 파도처럼 계속 밀려올 것에 대한 연방정부의 염려도 커져가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전자제품을 구입한 지는 오래 됐지만 이제까지 전자제품은 장기간 보관하는 경향이었는데 이제 업계가 성숙하면서 상당량의 쓰레기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컴퓨터를 재활용한다는 것은 보통 그 안의 쓸 만한 금속을 빼내서 파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컴퓨터는 고쳐서 학교에 팔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분해, 분류, 파괴, 용해되는 것이 보통이다.
현재 전자제품 재활용을 의무화시킨 캘리포니아, 메인, 메릴랜드, 매서추세츠, 미네소타와 워싱턴주의 정책은 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각주의 의원들이 직면하는 문제는 모두 똑같다. 누가 쓰레기를 모을 것이며 누가 그것을 재활용하는지, 무엇보다도 그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가 문제다. 이 자금문제는 언제나 핵심 이슈로 제조사와 소매상, 소비자가 나눠 부담해야 할 몫을 어떻게 정하는가는 언제나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5년, 10년된 다른 사람의 컴퓨터를 재활용시키느라 오늘 구입하는 사람에게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아니면 전자 쓰레기를 처분할 때 요금을 내게 하면 재활용을 억제시켜 결과적으로 쓰레기통에 버리게 하는 것이 아닐지가 고민인 것이다.
그래서 구속력은 없이 환경의식이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재활용하게 하는 로컬 프로그램들이 실시되고 있는데 뉴욕시, 화이트 플레인즈, 코네티컷주 그리니치 등에서는 주민들이 해마다 정해진 며칠간 전자쓰레기를 수거장으로 가져갈 수 있다. 그러나 그 날 가져가지 않은 사람들이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막을 방법은 거의 없다.
재활용을 하려는 곳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 일단 오래된 컴퓨터를 수거하고 나면 그것을 가져가 처분하도록 고용하는 재활용회사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재활용회사에 대한 표준 허가과정이 없기 때문에 이들이 전자쓰레기를 가난한 나라에 가져다 버리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환경보호운동가들은 가장 믿을 만한 전자제품 재활용회사로 전자제품 제조사를 꼽는다. 휴렛-패커드, IBM, 델, 샤프, 패나소닉, 소니 등은 모두 웹사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을 위한 무료 재활용 프로그램을 광고하고 있다. 어떤 회사는 픽업도 해주고 운송비를 부담하기도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프로그램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 사실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걱정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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