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갈 일이 거의 없어졌다. 여러 가지 ATM이 곳곳에 있고, 웹 뱅킹으로 페이먼트를 보내고, 월급도 디지털 페이롤 디파짓으로 구좌에 자동 입금된다. 은행이란 이제 거의 관념적인 개념에 불과하다. 이제 대부분의 경우 은행에 갈 일은 체크를 디파짓할 때뿐이다. 그러나 체크를 디파짓 하러 은행에 가는 일도 머지않아 생략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스몰 비즈니스도 스캐너를 이용해 체크들을 스캔한 다음 인터넷을 통해 전자식으로 입금하기 시작했다.
입금할 체크들 스캔하여 인터넷으로 입금
대기업서 이용하던 서비스 작은 업체에도 개방
실험 단계… 스캐너 및 은행 따라 비용 각각
원거리 입금(remote deposit) 시대가 열린 것이다. 리모트 디파짓은 그동안 크레딧카드 회사를 비롯한 많은 량의 체크를 처리하던 큰 회사들이 이용해 왔는데 이젠 스몰 비즈니스들도 이용 가능하게 됐다.
리모트 디파짓은 특별히 디자인된 스캐너를 사용한다. 종이 체크를 스크린 이미지로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입금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은행에 가기 위해 사무실을 비우지 않아도 된다.
리모트 디파짓은 지난 2003년부터 디지털 체크 이미지도 종이 체크와 동등한 법적 지위를 부여받게 됨에 따라 가능해졌으며 그동안은 주로 대기업들이 고객들로부터 받은 체크를 스캔하여 전자식으로 입금해 왔다.
이제 은행들은 스몰비즈니스 고객들에게도 소형 스캐너를 배급하여 리모트 디파짓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석재와 브릭 조경 도구를 파는 종업원 10명의 작은 업체인 스톤 에이지. 뉴저지주의 이 회사는 몇 달 전부터 고객들로부터 받은 체크들을 회사에서 스캔하여 인터넷을 통해 입금하고 있다. 오너 중 한명인 잭 롱고는 그동안 사무실에서 10마일 떨어진 PNC 은행 지점으로 체크 디파짓을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야 했지만 지금은 은행갈 일이 없어졌다. 은행까지 왔다갔다하는 번거로움이 생략됐을 뿐 아니라 일주일에 귀중한 다섯 시간이 생겼다.
롱고는 지난 8월에는 은행에 딱 두 번 갔다. 리모트 디파짓이 허용되는 액수를 넘는 5만달러짜리 체크를 입금할 때와 지점에서만 처리할 수 있는 전신환 이체를 해야 할 때였다.
RDM사가 제조한 이 리모트 디파짓 전용 스캐너는 은행에 갈 일을 줄여줄 뿐 아니라 퀵북 회계 소프트웨어와도 연결돼 회사의 구좌 밸런스와 외상 미수금 현황도 파악할 수 있다.
체크를 스캔 하기 때문에 입금시 숫자를 잘 못 쓰는 일도 없고, 컴퓨터가 자동으로 차변 대변으로 정리하고 회계도 동시에 이뤄져 외부 회계 서비스에 내던 돈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롱고는 좋아한다.
은행이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업체들에게는 리모트 디파짓 서비스는 더욱 유용하다. 또 여러 곳에 사무실이 있어 여러 개 은행을 이용하는 업체인 경우 리모트 디파짓을 이용하면 회사의 여러 개 구좌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리모트 디파짓을 해도 체크가 결제되는 시간이 빨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은행으로 오가며 지체되는 시간은 줄어든다.
리모트 디파짓은 현재로서는 대부분 시험 단계. 2003년 연방 관련법이 통과된 이후 은행들은 체크들을 스캔하여 이미지로 결제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많은 은행들이 원 체크를 구좌 보유자에게 직접 발송하지 않고 카피를 대신 보낸다.
리모트 디파짓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가격은 스캐너에 따라 차이가 크다. 스톤 에이지사는 PNC 은행에 550달러를 지불했고 웰스 파고 은행을 이용하는 한 스몰비즈니스는 1,200달러를 지불했다. 파니니, 유니시스, 엡슨 등에서도 리모트 디파짓을 위한 스캐너를 생산한다.
PNC은행의 한 비즈니스 뱅킹 담당자는 리모트 디파짓으로 인해 “은행갈 일은 이제 완전히 없어지게 됐다”고 말한다.
<뉴욕타임스 특약- 케빈 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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