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탁옵션 비리로 사퇴
가주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최고경영자(CEO)중 하나였던 LA 소재 KB홈스의 브루스 캐러츠(61)가 스탁 옵션(자사주 매입선택권) 비리와 관련, 전격 사퇴했다고 LA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KB홈스는 12일 자체 내부감사 결과 캐러츠 CEO가 지난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주가가 낮은 날짜로 소급적용해 스탁 옵션을 받는 ‘백데이팅’(back- dating) 부정을 저질러 본인과 다른 경영진들의 주식 가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중견기업에 불과했던 KB홈스를 지난 1986년 맡아 연간 매출 100억 달러 규모의 미 주택건설 랭킹 5위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캐러츠 CEO는 최근 계속된 주택경기 활황 속에 자사 주가가 치솟는 가운데 이런 스탁 옵션 비리를 저질러 수억 달러의 부정이익을 챙겼다.
그가 지난 한 해에만 챙긴 돈이 무려 1억5,500만 달러였으며 이들 대부분은 스탁 옵션을 통해 이뤄졌다고 KB홈은 설명했다.
캐러츠 CEO는 “과거 20여년동안 이뤄온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성명을 발표한 뒤 회사측에 1,300만 달러를 배상하고 12일자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으며 다른 2명의 중역도 캐러츠와 함께 동반 사퇴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여러 기업들이 스탁 옵션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으며 현재 150여개의 기업들이 내부 또는 외부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특히 연방 당국은 스탁 옵션을 부여받는 날짜를 조정하는 백데이팅 이외에 스탁 옵션을 행사하는 날짜나 가격 조정을 통해 탈세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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