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의류업계가 겨울 판매 부진으로 재고 관리와 경제적 어려움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부피 큰 겨울 의류 처치 곤란
렌트비싸 공간임대 엄두못내
LA 다운타운 의류업계가 기대 이하의 연말 판매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과 재고 보관을 위한 창고공간 부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연말 판매가 남가주 지역에 닥친 무더위로 예년 수준에도 못 미치면서 올 해 의욕적으로 내놓은 신제품의 상당수가 재고로 창고를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연말 장사가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업주들은 기대를 접지는 않았지만 당장 지난해 중국산 수입의류의 무더기 반입과 경기 불안으로 남았던 겨울 재고에 올 재고까지 더해지면서 포화상태의 창고 관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성도매의류점 ‘AKA’의 윤천욱 사장은 “당초 올 겨울 경기 불안을 예상해 신제품 생산을 별로 안 했는데도 많은 재고가 남을 것 같다”며 “겨울옷은 부피가 크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처치곤란”이라고 말했다.
수입의류전문업체인 드림USA의 명원식 사장은 “다시 날씨가 추워지면 어느 정도 물량이 빠져나갈 것”이라며 “하지만 유행에 민감한 제품들의 경우 판매시기를 놓쳐 재고로 방치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업주들의 몫이 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업계 일부 업주들은 이미 고가에 형성된 다운타운 지역의 렌트로 창고를 별도로 장만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운타운 상업용 부동산 전문업체인 ‘콴툼 어소시어츠’의 샘 박 에이전트는 “창고 부지를 찾는 한인들은 있지만 그 동안 경기가 안 좋았기 때문에 경제적 여건에 충족한 매물을 찾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패션 디스트릭 인근의 공장 및 창고 부지 렌트는 스퀘어피트당 150∼200달러로 리스팅도 많지 않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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