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일본에서 정식 판매 시작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3의 체험코너가 마련된 소니 본사에서 게임매니아들이 게임을 하고 있다.
17일 출시 소니 PS3가격 책정
게임등 추가땐 1,000달러로
한인 학부모들 “허리가 휘청”
X박스·닌텐도 위와 경쟁예상
“수백 달러 게임기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오는 17일 미 전역에 첫 출시되는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3’(PS3)의 가격이 600달러로 책정되면서 게임매니아와 연말 자녀들의 선물구입을 앞둔 학부모들이 가격 부담으로 인한 고민에 빠졌다.
이전 모델이 200달러였던 것과 비교할 때 PS3는 블루레이 디스크플레이어 기능을 장착하며 무려 3배나 비싼 가격에 확정됐다. 여기에 조이스틱 등 액세서리와 새롭게 선보일 각종 게임까지 구입할 경우 전체 가격은 800달러에서 최고 1,000달러까지 껑충 뛴다.
유학생 황정석(22) 군은 “일본에 선보인 뒤 뛰어난 성능으로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부모님께 용돈을 타 쓰는 형편이라 수백 달러 제품을 장만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생 및 게임매니아들은 PS3의 출시가 지난 3월부터 미뤄지면서 미리 용돈을 모으거나 저축을 통해 비용을 마련하는 한편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유학생 조진만 군은 “몇몇 친구들과 PS3 구입비를 충당하기 위해 렌트가 싼 곳으로 이사를 갔다”며 “다른 지출을 줄여서라도 PS3를 꼭 구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녀를 위해 추수감사절 및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학부모들의 마음도 무겁기는 마찬가지다. 11학년 자녀를 둔 주부 조모씨는 “아이들을 위한 게임기라고 하기에는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며 “가계형편으로는 무척 부담스럽지만 아이의 사기진작을 위해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PS3의 출시가 임박함에 따라 지난 해 먼저 모습을 드러낸 MS의 ‘X박스360’(300달러)과 치열한 게임 전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또 다른 경쟁업체인 닌텐도도 차세대 콘솔인 위(Wii·250달러 예정)를 오는 19일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게임 삼국지’가 본격 개막될 전망이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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