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생명·워컴 등 내리고
차보험 인상폭도 인플레보다 낮아
리스크 감소-보험사 경쟁 영향
미국에서 사는데 세금 다음으로 피할 수 없다는 각종 보험료가 내리고 있다.
주택·생명 보험과 종업원 상해보험의 보험료는 전국적으로 인하 추세에 있고 자동차 보험의 상승률도 물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오르고 있어 개솔린 파동으로 인해 위축된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을 가볍게 하고 있다.
이같은 보험료 인하 현상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근거를 두고 있지만 우선 2001년 9.11 테러공격 이후 5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에 대한 테러 우려가 상당부분 가신 점을 들 수 있다.
전반적인 기술 향상으로 자동차의 안전성이 개선됐고 안전수칙 강화로 일터에서의 부상과 사망은 많이 줄었다. 의료기술의 발달은 미국인들의 평균 수명을 연장시키고 질병의 발병률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전반적인 위험 부담 감소로 예상 보험료 예비 비율을 낮출 수 있고 이를 수익성이 좋은 투자로 돌리면서 보험사들의 재정 상태를 건실하게 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현금이 두둑해진 보험사들이 낮아진 보험료를 미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물론 아직 예외는 있다. 대표적으로 의료보험은 정부와 업계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치솟는 보험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낮아진 보험료 현황을 업종별로 보면 직장에서 부상을 당했다고 보험을 신청하는 건수가 91년부터 2005년까지 45%가 감수하면서 전국적으로 종업원 상해보험은 올해만 3.5%가 인하됐다.
비즈니스의 경우 건물과 상해 보험 클레임이 많지 않은 업주들은 올해 전년대비 2%에서 12%의 낮은 보험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명 보험료를 비교, 조사하는 컴퓨라이프 소프트웨어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40세 남성의 경우 20년 만기 50만달러 생명보험을 구입하는데 2001년에는 연 495달러가 소요됐으나 요즘은 7%가 하락한 460달러면 구입이 가능하다.
전국적으로 주택 보험은 올해 평균적으로 0.2%가 하락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지진보험 하락률은 최근 몇 년간 두자리 숫자에 달했다.
2002년과 2003년 각각 8.8%와 7.8%가 상승했던 자동차 보험료는 지난9월 현재 전년대비 1.1% 오르는데 그치면서 같은 기간 물가 상승률 2.1%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보험료는 전통적으로 주기적으로 오르고 내리는 사이클이 존재하지만 앞으로 제2의 9.11 테러나 대규모 자연 재해가 없는 한 당분간은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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