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 미국 대표팀 신임 캡틴으로 임명된 폴 에이징어가 대표선발기준을 파격적으로 바꾸는 개혁의 메스를 들었다.
“같은 방법으로 계속 당하고만 있을 순 없다.”
지난 주 미국 라이더컵팀 캡틴에 임명된 폴 에이징어가 취임하자마자 미 대표팀 선발 방식에 대해 과감한 개혁의 메스를 들이댔다. 에이징어는 미 PGA(PGA of America)를 설득, 지금까지 2명이었던 캡틴의 대표 선발권을 4명으로 늘리고 선수선발 기준도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개혁안을 관철시켰다. 미국이 마지막 두 차례 라이더컵에서 잇달아 사상 최악의 연패를 당하는 등 마지막 11번의 라이더컵에서 8번을 져 극도로 위축된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한 쇼크요법의 의미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징어는 6일 “새 방식으로 성공하지 못한다면 내가 비난을 받고 책임을 져야 되겠지만 성공한다면 그 크레딧을 조금 받고싶다”고 말해 모든 책임을 지고 개혁안을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미국팀이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해도 잃을 것이 전혀 없다면서 선수선발과정에서 자기 취향에 맞는 최고의 선수를 뽑겠다는 생각에 이 같은 변화를 추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새로 결정된 대표 선발 방식은 캡틴의 선발권을 2명에서 4명으로 늘린 것 외에 선발기준을 상금과 메이저대회 성적을 중심으로 바꾼 것이 주 특징이다. 그는 과거 20년 이상 PGA투어에서 뛰며 돈이나 (메이저 같은) 권위가 걸려있을 때에만 긴장이 된다고 말해왔는데 이번 변화는 바로 이 두 가지에 무게를 둔 것. 에이징어의 새 시스템은 선수들이 2007년 메이저대회와 2008년 일반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 1,000달러당 1포인트, 2008년 메이저대회서 번 상금 1,000달러당 2포인트를 부여해 이 포인트 합계 순으로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메이저대회와 동시에 벌어지는 대회에서 얻은 포인트는 그 가치를 일반대회의 절반으로 낮춰 작은 대회에서 우승하고 라이더컵 포인트를 대거 적립할 기회를 봉쇄해 버렸다.
종전까지 라이더컵 포인트는 각 대회에서 탑10 입상시에만 포인트를 얻는 방식으로 집계됐는데 선수들은 매스터스에서 11위를 하면 포인트를 전혀 얻지 못하고 대신 일반대회에서 9위를 한 선수는 포인트를 얻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문제를 제기해왔었다. 더구나 PGA투어에서 뛰는 수많은 외국선수들은 탑10 입상 시 라이더컵 포인트 대상에서 제외돼 경우에 따라서는 대회를 마친 뒤 포인트를 얻는 선수가 한 두 명에 불과했던 일도 문제점으로 거론됐었다.
에이징어는 라이더컵 포인트가 2007년 시즌에는 메이저대회를 통해서만 쌓을 수 있기 때문에 2008년 시즌 시작할 때 그 누구도 팀에 포함될 것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며 이로 인해 팀에 포함된 선수들은 자신이 힘겨운 관문을 통과했음을 훨씬 더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 2002년과 2006년 캡틴스 픽으로 라이더컵에 나갔던 스캇 버플랭크는 “현 시스템보다 좋은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팀으로서 그들(유럽)을 꺾는 방법을 알아내지 못한다면 결국은 별 차이가 없게 될 것”이라고 문제의 핵심을 지적했다. 다음 라이더컵은 오는 2008년 켄터키주 루이빌 소재 발할라골프클럽에서 개최된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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