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 외식문화의 상징
지금은 손꼽을 정도로 위축
미국의 부와 풍요로움을 상징하면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카페테리아 식당이 남가주에서 사라지고 있다.
남가주 등 미국에서 192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오픈하기 시작한 카페테리아는 아무때나 가서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고를 수 있고 무엇보다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독신자부터 가족들의 외식 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외국인에게는 미국에서만 가능한 외식문화로 인식되면서 미국을 상징하는 독특한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았다.
LA지역만해도 전성기였던 30년대와 40년대에는 일반 식당보다 카페테리아가 월등히 많아 전화번호부는 ‘레스토랑’과 함께 ‘카페테리아’섹션이 따로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패스트푸드가 본격적으로 몰려들고 미국인들의 식성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카페테리아는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했고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가격면에서는 패스트푸드에 밀렸고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미리 요리된 음식을 선호하지 않았다. 음식마다 따로 가격을 내야했던 카페테리아 보다 월등히 많은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면서 고정 가격만 내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홈타운 부페’ 등의 뷔페 식당에 사람들이 더 몰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LA다운타운에 위치한 ‘클리프톤’과 롱비치에 위치한 ‘아놀즈’정도가 남가주에서 그나마 아직까지 카페테리아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05년 LA다운타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어 어느새 창업 100주년을 맞은 카페테리아도 세월의 변화는 이기지 못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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