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경제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5% 안팎에서 성장한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 급변동과 글로벌 유동성 긴축 가능성 등을 무시할 수 없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내년 경제 전망은 비관적이지 않다. IMF는 2일 발표한 ‘북·남미 지역경제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5%로 예상했다.
IMF, ‘북·남미 지역경제 보고서’서 밝혀
큰 변화 없으면 내년 세계 경제 5% 성장
■내년 글로벌 경제 4대 리스크
기금은 올 상반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을 비롯한 10여개 나라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상했지만, 세계 경제는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경제가 올해와 견줘 활력이 둔화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 등 동아시아 경제가 활력을 보여 세계 경제의 성장세는 그다지 약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IMF는 세계 경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미 경제의 급락 ▲에너지 가격의 급변동 ▲글로벌 유동성 긴축 ▲글로벌 불균형이 내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4대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미 경제, 향후 몇 달 주택경기에 달려
미 경제는 올 1분기 5.25% (연율) 성장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2분기에는 2.5% 수준으로 활력이 둔화됐다. 이런 추세를 바탕으로 추정할 때 미 경제 성장률은 올 3.5%에서 내년에는 2.5%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IMF는 밝혔다.
미 경제의 성장 예상치가 낮아지는 데는 빠르게 식고 있는 주택경기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꾸준한 기업의 투자와 국제유가 하락, 낮은 장기금리 등으로 미 성장률은 이 올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그러나 IMF는 미 주택경기가 “올 11월 이후 몇 달 사이에 ‘예상보다 빠르게’ 추락할 경우 미 경제에 대한 전망은 급격히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유동성 긴축 가능 여전
이른바 ‘버냉키 쇼크’로 알려진 올 5~6월 각국 중앙은행 금리인상은 글로벌 경제성장과 증권시장 상승세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그 시기 미국과 이머징 증시들이 일시적으로 조정받았을 뿐이다.
IMF는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추가 조정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만 않는다면, 글로벌 유동성 긴축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대응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금리를 올릴 경우 유동성 긴축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IMF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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