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럴 아츠 칼리지 중의 하나인 포모나 칼리지의 매이슨 홀.
’리버럴 아츠 칼리지’
폭넓은 교양-전인교육 강조
미국의 사립대학은 리서치 중심의 종합대학과 교양교육을 중시하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 등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아이비 드림의 이정석 대표에 따르면, 한인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대학은 UC, 아이비리그에 이어 시카고, 워싱턴, 노스웨스턴, 존스 홉킨스, 보스턴 칼리지, USC, NYU, 카네기 멜런, 터프트 등 모두 종합대학들이다. 한인 학부모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윌리엄스, 앰허스트, 보도인 칼리지 등은 대학원 입학관계자들과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는 아이비리그만큼 잘 알려진 명문대학들이다. 특히 근래 아이비리그 대학의 입학경쟁이 터무니없이 가열되면서 갈수록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보도인 칼리지에 재학하는 한인 학생 코니 김씨와 포모나 칼리지의 부르스 포치 입학 학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대해 알아본다.
학생 편의 프로그램 융통성있게 운영
클래스마다 학생 적어 사제관계 돈독
지난 9월 보도인 칼리지에 입학한 코니 김씨는 학생수가 2,800명인 큰 공립 고등학교에 다녀서 그런지 처음부터 리버럴 아츠 칼리지 대학에 가고 싶었다고 한다. 헤이브포드, 콜게이트, 콜비, 맥칼리스터 등을 둘러본 결과 보도인 칼리지를 선택한 김씨는 부모가 처음에는 한인들이 많이 아는 큰 대학으로 가기를 바랐지만 이들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방문해 보고 설득이 됐다고 한다.
1학년 학생수가 470명에 불과한 보도인 칼리지는 역시 발을 처음 디딜 때부터 달랐다. 대학 입학식에서 대학 총장이 학생들을 하나 하나 만나서 악수하며 몇 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클래스도 고등학교보다 더 아늑했다. 프랑스어 클래스의 경우 학생수가 12명에 불과하고 제일 큰 역사 클래스도 학생수가 35명이다. 일반 종합대학에서는 주로 대학원생인 조교(TA)가 가르치는데 보도인에는 TA라는 것이 없다.
김씨는 무엇보다도 교수들이 놀라울 정도로 친절하다고 말한다. 역사 클래스의 경우 책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교수가 같이 앉아 교과서 첫 페이지들을 읽어주면서 어떻게 읽어야 하고 어떤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지 직접 보여줬다고 한다. 또 한 친구는 시험을 낙제했는데 교수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 등 고등학교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관심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김씨는 교수와 얼마나 친근감을 느끼는지 자꾸 교사라고 표현했다.
그래도 대학 적응이 힘들면 러닝센터에 가서 종이를 써넣으면 개인지도를 받을 수 있다. 또 재정적으로 어려우면 재정처장과 만나 대화하는 등 학교 전체가 학생들을 도와주기 위해 발벗고 나선다고 한다.
심리학이나 사회학을 전공할 계획인 김씨는 보도인 칼리지가 학생들로부터 어렵고 도전이 되는 학업을 요구하지만 이처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원도 많이 제공된다고 강조했다.
하버드 등 리서치 종합대학들은 대학 시설과 자원을 학생 교육보다는 교수진과 대학원생의 연구활동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보도인 칼리지를 비롯한 리버럴 아츠 대학들은 설립 취지가 학생의 전인교육에 있어 고등학교에서도 보기 힘든 아담한 분위기에서 친밀한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리버럴 아츠 대학은 또 폭넓은 교양과목과 근본적인 학문분야를 강조해 이들 대학에서 졸업한 학생들은 기본실력이 확고하고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향상된다.
리버럴 아츠 대학의 단점을 꼽는다면 대학규모가 작기 때문에 전공분야와 기타 교육 프로그램, 도서관 규모, 단체활동 기회 등이 종합대학에 비해 한정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은 인근 종합대학과 제휴를 맺어 재학생들이 종합대학의 프로그램과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생의 편의를 위한 융통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오늘날 기술·취업 위주의 사회에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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