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도보 전용안 상정… “홈리스·행상 꼬인다” 우려도
베벌리힐스에 소재한 전세계적 명품 샤핑거리 로데오가(사진)의 일부 블럭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새로운 볼거리로 선보일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시의회는 윌셔 블러버드에서 북쪽으로 난 로데오 드라이브의 첫 한 블럭(200 블럭)에는 차량통행을 전면 금지시키고 샤핑객이나 방문자, 관광객들이 걸어서만 다닐 수 있게 안을 곧 토의할 예정이다.
LA타임스가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베벌리힐스의 부시장 지미 델샤드는 로데오가의 한 블럭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친숙하고 편리한 샤핑 및 투어 분위기를 제공한다는 방안이 시의회에 상정되었다고 확인했다.
그에 따르면 로데오의 차 없는 거리 만들기 아이디어는 역시 세계적 명품 거리가 있는 프랑스의 파리나 칸의 ‘도보 통행인 전용거리’가 인파를 끌어 모으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데서 나왔다. 그는 로데오 일부에 차량을 없앤다는 내용은 이미 오래 전부터 논의되었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로데오 프로미데이드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로데오행을 부추길 것 같지만 그에 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로데오가에 몰려드는 벤츠와 롤스로이스, 페라리, 포셰 등의 고급 차량들은 로데오의 호화로움과 고급성을 대변할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볼거리인데 그를 추방하면 ‘희귀하고 고급스런 차량’을 보기 위한 방문자들까지 모두 감소시켜 전체적 매출 감소라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이다.
또 프로미네이드가 생기면 홈리스들이 모이고 거리 음악가들, 행상 등이 꼬여 로데오의 명성을 바래게 하고 최고급 부틱들의 점진적 철수를 가져오게 된다는 우려도 많다. 베벌리힐스의 상권을 대표하는 상공회의소는 아직까지는 중간 입장에서 심사숙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발표된 경제 관련 리포트에 따르면 로데오 드라이브의 매출액은 지난해 총 3억5,000만 달러로 베벌리힐스 시 전체 매출액 12억달러 중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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