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코트디부아르 출신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가 결승골을 뽑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세계 프로축구 두 최강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대결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 첼시가 디디에 드로그바의 킬러펀치 한 방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챔피언 FC바르셀로나를 1-0으로 누르고 승리했다.
지난 2년간 EPL 챔피언에 오른 첼시는 18일 홈구장인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벌어진 2006-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후반 2분 터진 드로그바의 결승골로 대회 디펜딩챔피언이기도 한 바르셀로나를 1-0으로 따돌렸다. 파죽의 3연승 가도를 달린 첼시는 A조 단독선두로 16강을 눈앞에 두게 됐으나 바르셀로나는 1승1무1패로 베르더 브레멘에 골득실에서 앞선 불안한 2위를 유지, 남은 경기에서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는 경쟁을 펼치게 됐다.
호나우디뉴, 리오넬 메시, 데쿠, 카를로스 푸욜, 지안루카 잠브로타(이상 바르셀로나), 드로그바, 안드리 셰브첸코, 미하엘 발락, 마이클 에시엥, 프랑크 람파드 등 전 세계 최고 수퍼스타들이 즐비하게 깔려있는 양팀의 대결은 출전선수들의 면모에서 마치 세계 올스타전을 연상시켰다. 양팀은 초반부터 치열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으나 전반에는 양팀 모두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고 0-0으로 마쳤다. 그러나 스탬포드 브릿지를 열광속으로 몰아넣은 결승골은 후반 시작 직후에 터졌다. 바르셀로나 진영 왼쪽에서 애쉴리 콜이 중앙으로 길게 찔러준 볼을 페널티아크지역에서 받은 드로그바는 절묘한 볼 키핑으로 수비수 푸욜을 따돌린 뒤 곧바로 미사일같은 오른발 강슛으로 바르셀로나 오른쪽 골네트를 꿰뚫었다. 골키퍼 빅터 발데스가 몸을 날려봤지만 너무도 강력하고 예리한 각도로 날아오는 슛을 막아낼 길을 없었다.
이후 첼시는 더욱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 10분에는 우크라이나산 득점기계 셰브첸코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으나 슛을 크로스바 위로 넘겨버려 첼시감독 조제 무리뉴가 땅을 치기도 했다. 셰브첸코는 전반 16분에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드로그바가 밀어 넣어준 볼이 쇄도하던 그의 뒤쪽으로 오는 바람에 간발차로 득점기회를 놓쳐 두 차례 지난 2달간 지속된 골 가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왼쪽에서 호나우디뉴, 오른쪽에서 메시가 공격을 리드했으나 특히 호나우디뉴의 활약이 전혀 기대에 못 미쳐 팬들을 실망시켰다.
한편 팀의 1, 2진 골키퍼 페트르 체흐와 백업 카를로 쿠디니치가 모두 부상을 당해 이날 골문을 지킨 첼시의 ‘넘버 3’ 골키퍼 엔리케 일라리오(30)는 전반 24분 메시, 30분 사비의 위협적인 슈팅을 막아냈고 후반 44분에는 데쿠의 강력한 땅볼슛을 잡아내는 등 수 차례 선방으로 홈팬들의 환호의 대상이 됐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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