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수출 채산성이 미국, 일본, 중국과 같은 세계 무역의 주력시장에서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올해 한국에서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6% 정도에 그쳐 한국 전체 수출 증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전체 수출뿐 아니라 주력시장에서 지속적인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환율과 고 유가가 한국의 수출실적 부진으로 직접 이어졌다고 저마다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1960, 70년대는 섬유화학 등 경공업 및 중화학 산업을 중심으로 한 장치산업, 즉 파이프 산업이 수출의 원동력이었다. 80년대는 전기-전자산업이 주도하여 중반부터 시작된 저금리-저달러-저유가 등 소위 3저 호황에 힘입어 어렵던 수출경제가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었다. 88올림픽을 전후하여 80년대 후반 한국은 4년간 연속 무역흑자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1980년대 수출구조를 살펴보면 전자, 전기, 자동차, 조선, 기계류 등 중화학공업 제품의 수출비중이 50∼60% 선으로 급속히 높아졌고 특히 전기전자 분야의 수출이 급격히 증가, 전체 수출의 30%선을 차지하기도 했다. 1990년대는 반도체가 주도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1995년 한국의 수출 규모가 1,000억달러를 돌파했고 한국의 수출은 ‘중화학공업’ 주도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이러한 수출 주도의 한국 경제가 IMF사태를 겪고 어려움에 봉착하기 시작한 것은 신흥 경제대국인 중국의 부상, 그리고 미국의 자국경제 활성화 정책이 큰 원인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향후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기본적인 경쟁력은 정보를 어떻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취득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왜냐하면, 양질의 정보를 누가 얼마나 빠르게 얻느냐가 향후 시장의 승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미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사회, 경제적 인프라가 확보되 었다.
그러나 정보의 질적인 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시장에는 수많은 정보가 존재한다. 정보를 습득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곧 과거사가 되어버리기 쉽다. 어떻게 빠르게 정보를 습득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습득하느냐가 생존의 관건이 되어버린 것이다.
노동력을 경쟁력으로 삼기에도 중국이나 제 3국에 밀리고, 지식산업이나 첨단산업은 인도와 대만, 싱가포르 등 주변 국가의 조직적인 지원과 자원측면에서 뒤진다. 미주 한인사회는 정보의 부재가 더욱 심각하다. 조직적으로 산재되어 있는 미주 지역 기업의 정보를 집대성하고 통합관리는 곳도 찾기 어렵다. 특히, 고객을 위한 상품을 기획할 때 단지 인구 센서스나 기타 주변 자료를 모으고 이어 붙여서 사용할 뿐이다.
이제는 좀더 조직적이고 통합된 정보관리와 이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필요하다. 이에 따르는 전문적인 인력과 자원 개발 역시 중요하다. 정보의 통합관리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잉태할 수 있다. 정보가 통합, 관리되다 보면 그 곳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특히, 다자국간 무역의 경우는 더욱 필요하다.
하루가 다르게 환율과 유가가 변동할 경우,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서라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각도와 시각의 정보관리가 필수적이다. 미리 알고 대응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면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크게 최소화 할 수 있다.
이것이 곧 경쟁력이요 낭비를 줄여 수익으로 갈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이다. 정보의 신속한 운용과 계획적 관리를 위한 투자와 인프라 개선이 절실하다.
<복준영> 힐리오 마케팅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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