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탈춤의 한 장면.
봉산탈춤 예능보유자인 김애선(가운데) 회장과 장용일 전수조교(왼쪽), 그리고 강원실 봉산탈춤 보존회 LA지부장.
예능 보유자 ‘김애선’ 봉산탈춤 보존회장
13일 포드 극장… 본보 후원
5세때부터 부친에 배워 1977년 미순회 공연
모순적인 양반 풍자 폭발적 인기 끌어
중요무형문화재 17호인 봉산탈춤 예능 보유자인 김애선 봉산탈춤보존회장이 오늘(13일) 오후 8시 포드극장(Ford Amphitheater ·2580 Cahuenga Bl., East Hollywood)에서 본보 후원으로 봉산탈춤 공연을 선사한다.
지난 11일 LA에 도착한 김 회장은 “LA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마당놀이인 봉산탈춤을 공연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공연을 통해 한국의 전통 문화가 미국 사람들에게 잘 알려졌으며 한다”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김 회장은 유일한 황해도 봉산 출신의 봉산탈춤 예능보유자로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고의 탈춤꿈으로 통한다.
다섯살이던 1942년 때부터 아버지 김진옥(1967년 예능보유자로 지정)으로부터 춤을 배웠으며 해방되던 해 아버지를 따라 월남한 뒤에도 꾸준히 기능을 연마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부터 전국 공연을 다니기 시작해 1958년 민족예술경연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1961년 전국대회에서는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53세이던 1990년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김 회장의 미국 공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77년 미국 내 주요 대학 등을 돌며 봉산탈춤 순회 공연을 가졌으며 1992년에는 LA에서 봉산탈춤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전 공연의 좌석이 매진되기도 했다. 춤과 동작만으로도 줄거리를 이해할 수 있어 외국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는 게 김 회장이 분석하는 봉산탈춤 인기 비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4과장 ‘노장춤’에서 도를 많이 닦은 스님을 유혹해 파계하도록 하는 아리따운 여인 ‘소무’역과 마지막 장면의 무당 역을 소화하게 된다.
봉산탈춤은 18세기 후반부터 황해도 봉산을 중심으로 전래되고 있으며 몰락한 양반과 파계승, 무당과 일반 서민을 등장시켜 당시 사회의 위선적인 종교인들과 모순적인 양반들을 풍자하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주인공 공길이 여장을 하고 추던 엉덩이춤도 봉산탈춤에서 나오는 미얄춤을 응용한 것이다.
한편 이번 공연은 LA카운티 아츠커미션이 다문화 예술공연 시리즈의 하나로 펼쳐지며 봉산탈춤 공연에 앞서 김응화무용단이 부채와 북을 주제로 한 한국 전통무용을 선보인다. 티켓가격은 30달러.
문의 (323)733-0500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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