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배기 아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는 주말이 되면 일하는 엄마인 기자는 주말 휴식의 ‘꿀맛’을 포기한 채 아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가야만 하는 운명이다.
주말이면 아이들이 신나게 뛰놀 수 있는 집앞 놀이터, 공원 등을 전전해 봤지만, 어린 자녀와 함께 가기에는 아무래도 엄마와 아이를 배려한 공간이 마련된 샤핑몰이 최고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타운에 살기에 가까이에 그런 곳이 있으면 좋으련만 엄마와 아이의 눈높이에는 못 미치는 곳이 대부분이라 장보러 들르는 마켓 외에는 잘 가지 않게 되는 게 현실이다.
아들의 짐보리 클래스를 들으면서 처음 접하게 된 ‘웨스트 퍼빌리언’ 샤핑몰은 메이시스, 노스트롬 등 백화점과 작은 상점들이 어우러진 곳으로 3층 푸드코트의 꽤 넓은 공간을 아예 실내 놀이터로 꾸며놓았다. 바나나, 수박, 핫도그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거리를 커다랗게 모형으로 만들어 기어올랐다 뛰어내리고 또 미끄럼틀처럼 타고 내려올 수도 있어 인기만점이다. 한쪽에는 미니 신발장과 엄마들이 앉아서 자녀들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아웃도어와 인도어 샤핑이 적절히 배합된 센추리시티 ‘웨스트 필드’ 샤핑몰은 신분증을 맡기면 자동차 모양으로 된 유모차를 무료로 대여해 주기 때문에 천방지축인 아들을 데리고 다니기에 안성맞춤이다. 핸들도 붙어있어 아들 녀석은 마치 자기가 운전하는 양 신나고, 엄마는 엄마대로 한 순간의 방심을 틈타 아이가 사라져 버릴 염려가 없으니 마음놓고 샤핑할 수 있다.
이 두 샤핑몰의 또 다른 공통점은 아이들 키 높이에 맞는 세면대와 변기가 있는 화장실을 갖춰 엄마들을 안심시켜 준다는 것이다. 특히 웨스트 필드는 아이들 화장실 근처에 각종 장난감을 비치하고 벽걸이 TV를 통해 만화영화를 계속 틀어준다. 또 수유 공간과 우유를 데울 수 있는 전자레인지 등 신생아와 엄마를 위한 모든 것을 거의 완벽하게 갖췄다.
요즘 한인타운 개발 소식이 잇달아 들려온다. 공사중이거나 개발 계획을 밝힌 샤핑센터 프로젝트가 모두 7개로 대부분 타운 중심부에 들어설 계획이라고 한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웨스트 LA나 베벌리힐스와 맞먹을 정도로 타운 전체가 크게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젊은 엄마로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 이들 샤핑몰이 아이와 엄마가 함께 물건도 사고 즐겁게 놀기도 하고, 화장실 사용 같은 기본적인 ‘생활고’까지 가뿐히 해결할 수 있는 장소로 꾸며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한인사회의 미래인 아이들과 젊은 엄마들을 배려한 공간이 타운에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성민정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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