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사퇴… 경영진 줄줄이 하원 청문회
휴렛 패커드(HP) 회사 기밀 유출 불법 조사 관련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도덕적이고 건실한 기업의 대명사였던 HP가 이같은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경제계 최대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HP 이사회 스캔들의 배경과 파장을 살펴본다.
28일 연방하원 청문회에 소환된 패트리샤 던 HP이사회 전 의장이 이사회 기밀 유출 과정에 관한 차트를 보여주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발단과 전개
문제는 지난 5월 HP 이사회가 조지 키워드 이사에게 사퇴를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키워드 이사가 내부 회의 내용을 언론에 유출했다는 게 이유였다. 키워드는 사퇴를 거부했고 다른 이사인 탐 퍼킨스는 회사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이사들의 정보를 캤다고 폭로했다. 이에 따라 가주 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즉각 조사에 착수해 불법의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문제점과 파장
이사회 회의 내용이 계속 언론에 유출되자 HP가 사설탐정을 고용, 연방법으로 금지된 도청과 프리텍스팅(pretexting·신분을 속여 타인 정보를 입수하는 것) 기법을 사용해 이사들의 뒤를 캔 게 문제였다.
사태가 확대되자 지난 12일 패트리샤 던 이사장이 결국 물러났고 28일에는 전현직 경영진 3명이 연방 하원 청문회에까지 불려나갔다. 하원 청문회에서 던 이사장은 불법적 조사 방법을 자기가 고안한 게 아니라고 주장, 이번 스캔들이 HP 내부 관계자들간 책임 떠넘기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HP 스캔들이 엔론 사태 이후 변화된 미국 대기업 이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HP의 전설적인 경영자였던 피오리나도 이사들에 의해 밀려난 것처럼 경영진이 이사들에 의해 쉽게 해고당하는 것이 요즘 대기업의 분위기라는 것이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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