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대학(UVA)이 ‘입학 조기전형’ 제도를 폐지한다.
UVA는 25일 오는 2008학년도 가을 학기 신입생부터 지금껏 시행해오던 입학 조기전형 선발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UVA는 미국 내 주요 대학 가운데 조기전형을 없앤 3번째 대학이 됐다.
존 캐스틴 3세 UVA 총장은 “이번 결정으로 저소득층 학생들이 대학 입학에서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통상 조기전형에 신청하는 학생은 학비에 부담을 갖지 않는 여유 있는 계층이 대부분이며 저소득층 학생의 조기전형 신청은 거의 없다.
많은 대학이 채택하고 있는 입학 조기전형 제도는 일반 학생들에 앞서 우선 지원을 받아 정규 지원 마감 이전인 12월 중순까지 합격 여부를 미리 결정해주는 제도.
존 블랙번 UVA 입학처장은 “조기전형 제도를 도입할 때 저소득층 학생의 입학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며 “그러나 실제적으로 저소득층 학생들은 어떤 형태로든 조기전형에 지원하지 못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폐지 이유를 설명했다.
UVA는 1960년대부터 조기전형제를 채택, 현재 전체 신입생의 30% 정도를 선발하고 있다. UVA는 조기전형 합격자의 경우 UVA에 의무적으로 다니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근 하바드와 프린스턴 대학이 잇달아 입학 조기전형 제도 폐지를 발표한 바 있다.
조기전형 합격자의 의무 등록 규정은 학교마다 달라 하바드 대학 같은 경우는 조기전형 합격자도 타 대학 진학을 허용해왔다. 프린스턴 대학은 UVA와 같이 의무 진학 규정을 두고 있다.
조기전형 제도는 그 동안 저소득층, 소수계 학생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해 불평등한 제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고교 졸업반 학생들에게 미처 준비도 되기 전에 너무 빠른 진로 결정을 강요하는 폐단이 있다는 비난도 있었다.
UVA의 경우 작년 조기전형 입학생 947명 가운데 학비보조를 신청한 학생은 20명에도 못 미쳤고, 최대한도 학비보조를 받고 합격한 학생은 단 1명이었다.
이는 전체 학생 1만3,000명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학비보조를 받는 것과 비교할 때 거의 무시할 수 있는 숫자에 불과하다.
한편 델러웨어 대학이 올해 조기전형을 폐지했으며 지난 2002년에는 채플 힐의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이 의무입학제 조기전형을 폐지한 바 있다.
<권기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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