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일 에이즈의 조기 치료와 확산 저지를 위해 13~64세의 모든 미국인들에 대해 정기적으로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 검사를 받도록 권고했다. 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에이즈 검사를 수치스럽게 여기는 한국 등 다른 외국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DC는 새로 발생하는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의 절반은 몸이 아파 의사의 진단을 받을 때에야 발견된다면서 “에이즈 검사는 마치 콜레스테롤 점검과도 같은 일상적인 것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CDC의 에이즈 예방국 권한대행인 티모시 마스트로 박사는 “많은 HIV 감염자들이 에이즈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을 찾아오기 때문에 이미 HIV 감염 상태가 한참 진행된 뒤에야 진단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HIV 검사를 통해 감염사실을 조기 발견함으로써 평생 치료 기회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한 예방 조치를 통해 HIV 전염을 피할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DC의 권고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향후 의료보험 프로그램은 물론 의사의 역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즈 환자 권익 옹호 단체들은 이번 CDC의 권고가 HIV 검사를 일종의 ‘낙인’으로 생각해온 관행이 종식됨으로써 자신이 병에 걸렸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의료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반겼다.
에이즈에 감염됐으면서도 제대로 진단을 받지 않아 감염 사실을 모르는 미국인은 2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일부 의사들은 CDC의 권고가 에이즈 검사에 필요한 비용, 상담 등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실제로 이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또한 위험 소지가 큰 그룹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검사를 확대할 충분한 증거가 있는 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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