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는 상관없는 일” 관련 부인
▶ “공화당이라도 흑인은 흑인을”
흑인 공화당원들이 올 총선을 겨냥, 인종적 단결을 부추기는 광고를 하고 있는 가운데 흑인인 공화당의 마이클 스틸 메릴랜드 연방 상원의원 후보가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문제의 라디오 광고는 인종차별 집단인 KKK를 시작한 것이 민주당원이며 대표적 흑인 민권지도자 마틴 루터 킹 목사도 공화당원이었다고 강조하는 일종의 역 인종차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즉 흑인의 경우 민주당 일변도가 아니라 공화당 후보라도 흑인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스틸 후보 지지용이라는 오해를 샀다.
현 메릴랜드 부지사인 스틸 후보는 21일 “메릴랜드 주민을 모욕하는 내용”이라고 이 광고에 반대 입장을 밝혀 자신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스틸 후보 선거운동본부는 이날 워싱턴 지역 ‘전국 흑인 공화당원 연합회’(NBRA)에 이 광고 방송을 중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볼티모어의 한 행사에 참석한 스틸 후보는 “이 광고의 정확한 의도를 알지 못하겠다”며 “건전한 여론 형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광고는 스틸 후보나 경쟁자 벤 카딘 민주당 후보의 이름은 공개적으로 거명하지 않고 있다.
이 광고는 “킹 박사는 정말 훌륭하다. 그 분이 공화당원이었던 것을 아는가”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킹 목사는 양당 중 어느 정당도 공개적으로 지지한 적이 없다.
킹 목사 전기를 썼던 테일러 브랜치 씨도 킹 목사는 ‘초당파적’ 입장을 견지했다고 밝혔다.
이 광고는 또 “짐 크로우 법안을 통과시킨 것도 민주당이고 KKK를 시작한 것도 민주당원”이라고 말을 이어간다.
KKK는 남북전쟁 후 남부지방에서 생겨난 인종차별적 집단으로, 당시 남부에는 공화당의 존재 자체가 없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KKK를 지지한 적도 없다.
이 광고는 “민주당은 우리(흑인)들이 계속 가난해 언제까지나 민주당만 찍기를 바랄 뿐”이라고 거칠게 비판하고 있다.
공화당에 대해서는 “우리를 노예에서 해방시킨 것도 공화당이고 투표권을 준 것도 공화당”이라고 찬양한다.
현재 메릴랜드의 연방 상원의원 선거는 인종문제가 매우 중요한 투표요소가 되고 있으며, 흑인으로는 최초로 부지사에 오른 스틸 현 부지사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에서 백인 민주당 후보와 맞서고 있다. 메릴랜드는 그러나 남부 주들을 제외하고는 흑인 인구 비율이 29%로 가장 높은 주이다.
<권기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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