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등학교에서 ‘오리무중’이란 사자성어를 한자로 쓰라는 시험문제가 출제됐다. 정답은 물론 ‘五里霧中’이다. 그런데 ‘汚吏無中’이라는 답이 나왔다.
채점자인 선생님이 상당히 고민을 했다고 한다. 답안지를 낸 학생이 정말 오리무중이란 단어의 뜻을 몰랐는지, 아니면 일부러 그렇게 쓴 것인지 알 수 없어서였다.
이 새로운 사자성어를 풀이하면 ‘썩은 관리는 중심이 없다’, 혹은 ‘부정한 관리는 중용을 모른다’ 등으로 해석될 수 있는 데 이 선생님에게는 아무래도 세태를 비꼰 것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무원 부패가 너무 심해 삼척동자도 알던 게 당시의 사회상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고민에, 고민 끝에 그 답에도 점수를 주었다고 했던가.
한국·일본·중국 동양 3국의 10대 청소년의 국가관, 역사의식 등을 알아보는 설문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눈을 끄는 부문은 전쟁이 났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응답한 한국의 10대는 10.2%다. 말하자면 열 명에 한 명 정도가 유사시 강력한 국가수호의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반면 일본의 청소년은 41%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중국의 경우는 14.4%가 그런 대답을 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항상 올바른 일을 하고 있는가’란 질문의 항목도 그렇다. 한국의 청소년들의 시각이 가장 부정적이었다. 9%만이 그렇다는 답을 한 것이다. 일본은 13%, 중국은 70%가 같은 응답을 했다.
세 나라 중 가장 불안한 안보환경에서 자란 한국의 청소년들이다. 이런 그들의 국가와 안보의식이 이 정도다. 이 설문 조사결과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란다’-. 이 말이 많은 부문을 설명해 주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은 마치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나라인 양 치부되고 있다. 집권세력의 주도하에 이 반(反)대한민국 캠페인이 연중무휴로 전개되면서 안보 불감증이 만연하고 있다.
이 와중에 전 세계적으로 듣지도 보지도 못하던 일이 대한민국에서 발생했다. 구순의 예비역 장성들이, 머리가 허연 전 국방장관들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집단행동에 들어간 것이다.
이 분위기에서 10대 청소년들만이 자유로울 수 있을까. 전쟁이 나면 앞장서서 싸우겠다는 청소년이 10%나 있다는 게 오히려 가상해 보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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