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버랜더는 타이거스에서 앞으로도 수년간을 던져야 할 것이기 때문에 팀은 무리가 가지 않도록 각별한 배려를 하고 있다.
호쾌하게 공을 뿌리는 제리드 위버. 엔젤스의 새로운 희망이다.
릴리아노·버랜더·위버 등 수퍼 루키
혹시나 무리할까 로테이션서 후한 대접
“눈앞의 성과보다 팀 미래 책임질 보배”
‘무슨 일이 있더라도 팀의 꿈나무는 사수해야 한다.’ 앞으로 팀의 동량으로 쓰일 떡잎들이 혹시라도 다칠 새라, 흠이 날 새라 고이고이 다루는 구단들의 지극정성이 각별하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선발 프랜시스코 릴리아노(22)를 지난주 7일 열흘만에 마운드에 올렸고, 디트로이트는 루키 선발 투수 저스틴 버랜더(23)에게 열흘 휴가를 벌써 두 번이나 안겼다. 혹시라도 무리해서 보배에 흠이라도 생길까 미리 살살 다루고 있는 것.
빅리그에 데뷔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들 거물 신인들은 이미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개인성적도 수위를 다투고 있어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번 뺀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
사이영상을 날려 버릴 수도 있고, 올해의 루키상이 무산될 수도 있다. 그 보다 더 중요한 팀의 포스트시즌 기회가 날아가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이 팀의 미래. 이들 구단들은 보배와 같은 이 어린 존재들을 사수함으로써 ‘미래’를 선택한다.
불같은 투구로 LA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엔젤스의 제리드 위버(23)가 최근 선발에서 빠졌을 때 의아해 하는 팬들이 많았는데 같은 이유에서 취해진 배려였다.
엔젤스 투수코치 버드 블랙의 말. “제리드가 빅 리그에서 뜨는 속도는 무서울 정도다. 버랜드도 놀랍다. 릴리아노는 마이너에서 다쳤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조심하고 있다.”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트윈스는 파죽지세의 역투를 구사해온 릴리아노가 최근 팔이 시원치 않아 잔뜩 긴장하고 있다. 릴리아노는 정상이 아닌 몸 상태로 무리하게 나섰다가 지난주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두들겨 맞아 9-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12승3패, 방어율 2.19로 떨어졌다. 올시즌 들어 가장 짧은 4이닝 동안 가장 많은 10안타를 허용했다.
타이거스도 팀의 미래인 버랜더를 특별 관리중. 타이거스는 지난 6일 경기에서 선발예정이던 버랜드를 뺐는데 ‘팔 피곤’이 이유였다. 버랜드 (14-4, 방어율 2.79)는 이미 작년 한해 던진 것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내고 있는데, 팀은 절대 무리가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팔 피곤을 이유로 들어 빼긴 뺐지만 그건 그냥 핑계일 뿐. 타이거스 투수코치 척 허난데즈도 “지난번 마지막 등판에서 100마일을 던져 사실 그의 팔이 피곤하기나 한지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타이거스는 앞으로 또 버랜더를 뺄 것이고, 엔젤스 역시 위버(7승무패 방어율 1.81)를 보호하는데 필요하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라도 쉬게 할 것이다. 이들 젊은 어깨가 있어 올 시즌 야구는 신명나고, 팀은 희망을 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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