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거래는 몇 달째 줄고 있고 집을 파는데 걸리는 시간은 계속 길어지고 있다. ‘남가주 집 값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샌디에고 주택가격은 10년만에 처음 1년 전보다 내려갔다.
그러나 이보다 심각한 현상은 차압주택의 급증이다. 남가주의 경우 페이먼트를 내지 못해 은행에 빼앗기는 주택수가 지난해에 비해 60%나 늘어났다. 이처럼 차압주택이 급증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변동 모기지 때문이다. 수년 전 연방 단기금리가 1%까지 내려갔던 시절 이에 혹해 변동을 택했던 사람들이 금리가 치솟으면서 페이먼트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주택경기의 호황으로 차압매물 수가 워낙 적었던 탓에 아직 역사적 평균보다는 낮지만 주택시장 침체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올해만도 4,600억달러, 내년에는 2조달러의 모기지 부채가 상향조정될 예정이어서 차압주택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인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5~7월중 LA,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등 4개 카운티에서 주택차압의 첫 단계인 모기지 체불통지를 받은 주택 소유주는 총 1만2,095명이며 이 중 한인은 312명으로 집계됐다. LA 카운티의 경우 올 1·4분기만 해도 월 평균 880건 정도이던 체납통지가 2·4분기 들어 월 1,900여건으로 몇 달 새 2배 이상 늘어났다.
집에 대한 집착이 강한 한인들은 자기 형편보다 비싼 집을 사려는 경향이 있다. 더군다나 “무리를 해서라도 사두면 남는다”는 지난 수년간의 부동산 열풍이 이를 부채질했을 것이다. 한인 은행측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주택을 구입한 한인들은 대부분 변동을 택한 것으로 나타나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든 열풍은 언젠가는 끝나고 무리에는 반드시 부작용이 따른다. 분위기에 휩쓸려 분수에 넘는 집을 살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를 우리는 90년대 초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지금이라도 무리한 주택 구입을 삼가고 가능하면 변동 대신 고정 모기지로 바꿔 위험부담을 줄이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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