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전시공간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첫 그림 전시회를 갖고 있는 ‘북창동 순부두’ 윌셔점. <진천규 기자>
‘북창동 순두부’내부 벽을 전시공간으로
순두부 집에서도 이제 전시회를 만날 수 있을 듯 하다. 남가주와 한국 등에 13개 매장을 가진 ‘북창동 순부두’가 식당을 전시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한다.
오피스 등 업무공간을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늘어나는 추세여서 LA 한인업체로는 ‘퍼스트 스탠다드뱅크’‘까페 맥’등이 갤러리 기능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북창동이 합류한 것이다.
북창동측은 그 첫 사업으로 서울예술신학교·홍익대 교육원·모스크바 국립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동양화가 백성연의 작품 30여점을 한 달전 북창동 세리토스점(11818 South St.)에 이어 2주전부터는 LA 윌셔점(3575 Wilshire Bl.)에서 2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앞으로 가든그로브 점, 로랜하이츠 점, 토랜스점 등을 돌며 순회전시하고, 언제든 적당한 작품이 있으면 석달 일정으로 각 점포를 돌며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순두부 집의 그림 전시회’이야기를 듣고 가까운 윌셔점을 찾아봤더니 전시회라고 하기에는 아직 어설프다. 벽 아래쪽이 모두 창이어서 그림을 걸기에 어려웠겠지만 그림들이 너무 천장쪽에 매달려 있어 밥 먹으며 그림을 보려면 고개가 아프다. 작품 가격도 관심있는 사람에게만 공개하면 되지 그렇게 작품 옆에 써 붙일 일은 아닌 듯 하다. 그래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전시회라기 보다 ‘순두부 집에서 그림도 파나 보지’라고 생각하기 쉽게 되어 있다. 팸플릿도 준비하고, 그림배열과 작가소개도 더 신경을 쓰는 등‘식당 갤러리’에 걸맞는 노하우 개발과 정성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르랴. 순두부 집이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은 중요하다. 문화에 가까이 다가서는 식당이 되겠노라는 결심만 굳다면 시행착오도 겪고, 주위 조언도 들어가면서 전시방법이나 운영은 좀더 세련되게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북창동 순두부’ 이희숙 사장은 ‘문화식당’에 대한 생각이 굳은 것 같다. “손님들은 식사하면서 좋은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어 좋고, 작가는 자기 작품을 내보이며 팔 수도 있어 좋지 않겠느냐”고 한다. 윈윈 이론으로 들린다. 세리토스 점에서는 600달러가 매겨진 작품을 900달러 더 얹어 1,500달러에 사간 고객도 있다고 귀띔한다. 그는 주위에 그림 등 작품 전시에 관심 가진 분들이 있으면 많이 연락해 줄 것을 부탁했다. 석 달 일정으로 각 점포를 돌며 순회전시하는 방법을 계속 시도해 보겠다는 것이다.
<안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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