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모성 본능과 직감이 발보아 해변의 모래에 생매장되어 죽을 뻔한 13세 아들의 생명을 구했다.
지난 30일 웬디 스캇 여인(41·리버사이드 거주)은 13세와 10세 두 아들과 발보아 페닌슐라의 8가 부근 해변을 찾았다가 순식간에 모래에 파묻힌 큰아들 다일란을 순전히 엄마의 직감으로 살려냈다. 병원에 옮겨질 때까지 회생 여부가 불투명했던 다일란은 다행히 살아났고 31일 퇴원했다.
1일 대부분의 언론들은 “엄마의 모성 본능이 기적을 만들었다”며 이들 모자의 스토리를 전했다.
당시 다일란은 양동이로 모래를 깊이 파내며 놀고 있었다. 엄마는 물에 들어간 작은아들을 데리러 갔다 와보니 큰아들과 거의 4피트 깊이의 모래 구덩이가 모두 사라졌다. 주변의 사람들은 하나 같이 “아마도 바닷물에 수영하러 갔을 것”이라고 답했다. 순간적으로 ‘아들이 모래사장에 파묻혔을 것’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미친 듯 혼자 모래를 파헤쳤다.
그녀가 모래 속에서 아들의 금발머리를 발견했을 때서야 주변의 30여명이 구조작업에 합세했다. 그러나 이미 의식을 잃은 소년을 모래밭에서 빼내기는 쉽지 않았다. 모래는 파낸 만큼 다시 쏟아져 내렸고 돕기 위해 몰린 사람들의 무게 때문에 더 많이 무너져 소년의 몸을 덮었다. 동생은 새파래진 형의 얼굴을 보고 형이 죽었다며 울부짖었다.
이때 라이프 가드들과 패러매딕스, 뉴포트비치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으며 이들은 눈과 코, 입, 귀에 모래가 가득 찬 채 미동도 없는 다일란에 우선 산소마스크를 씌운 후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을 물리친 후 소년의 몸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급히 호악 메모리얼 병원으로 이송된 소년은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로 의식을 되찾았다. 관계자들은 엄마의 모성적 직감이 아니었더라면 소년은 생매장된 채 사체를 찾기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도 2분만 늦었다면 소년을 살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시 한번 여름철 해변을 찾는 사람들은 특히 어린이들의 모래파기 놀이에 주의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수년 동안 모래에 묻혀 죽거나 다친 케이스가 여러 건 있었으며 라구나비치는 2000년에는 해변에서 2피트 이상 모래를 파는 것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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